동부지역 8개 시ㆍ군 의장단도 “코스트코 안돼”
동부지역 8개 시ㆍ군 의장단도 “코스트코 안돼”
  • 지정운
  • 승인 2012.12.10 10:02
  • 호수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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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지역 시민단체들, 반대 조직 구성 움직임
순천시 신대지구 내에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미국계 창고형 대형할인매장 ‘크스트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광양지역에서도 점차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전남 동부지역 8개 시ㆍ군 의장단이 긴급 회의를 열었다.이들은 지난 5일 순천시의회 의장실에서 모여 ‘코스트코 순천점’ 입점 반대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의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중소상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며 불철주야 힘겨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만약 코스트코 순천점이 들어오면 지역경제를 뿌리 채 흔들게 될 것”이라며 “미국계 창고형 대형할인점인 ‘코스트코’의 신대 지구 입점에 단호히 반대하며 즉시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코스트코’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중ㆍ소상인들까지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통,판매 시스템으로 전남 동부권의 유통시장을 싹쓸이해 그 피해가 인근 지역까지 확산될 것”이라며 “열악한 지역상권과 지방경제를 파탄시키는 주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장단은 또 전남도와 광양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해서도 ‘코스트코’가 입점하지 못하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코스트코’와 ‘㈜순천에코밸리’는 신대지구 입점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 채택에는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장을 비롯, 김대희 순천시의회 의장, 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 전정철 담양군의회 의장, 김종국 곡성군의회 의장, 김성현 구례군의회 의장, 박금래 고흥군의회 의장, 안길섭 보성군의회 의장 등이 함께 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코스트코 순천점 입점 반대를 위한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지역에서는 광양YMCA와 참여연대만 참여했지만 문제가 범 광양만권 전체의 문제라는 점에 동의하고, 광양지역도 별도의 대응 단체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감했다. 이들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특히 상공인단체에도 코스트코 입점 반대 의사 타진을 전하는 제안서를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

문성필 광양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6일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번 주 초 제안서를 보내고 조기에 대응 단체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국장은 또 경제자유구역청이 의사결정과정에서 지역민과 소통하는 과정이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문 국장은 “이번 모임에서 경제자유구역청이 그동안 너무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며 “경제청이 허가만 내주면 나머지는 지자체의 몫이 되면서 경제청이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기관이 되는 등 근본적인 관계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