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굴렁쇠 봉사단’ 특별한 인연 장애인 삼남매와 함께 한 12년 세월
광양제철소 ‘굴렁쇠 봉사단’ 특별한 인연 장애인 삼남매와 함께 한 12년 세월
  • 이성훈
  • 승인 2013.02.25 09:44
  • 호수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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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성씨 삼남매’ 학업 도우미 자청
장애인 삼남매가 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12년간 함께한 굴렁쇠 봉사단

광양제철소 생산기술부 굴렁쇠봉사단이 지난 14일 하동군 양보면에 사는 장애인 성씨 삼남매의 눈물겨운 감동의 고등학교 졸업식을 함께 하고 손과 발이 되어 이들과 함께 해 온 지난 12년의 세월을 자축했다. 어릴 적부터 손발이 마비되는 원인모를 희귀병을 앓아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성태근(45)ㆍ보숙(42)ㆍ윤(40) 삼남매가 그 주인공. 굴렁쇠 봉사단이 성씨 삼남매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바깥출입이 어려워 문화적 혜택은커녕 서른 살에 가깝도록 초등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집안에만 갇혀 있던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뒤늦게 안 하동 진교초등학교가 방문학습을 통해 이들의 학업을 도우려 할 무렵 굴렁쇠 봉사단과 삼남매의 인연은 시작 됐다.

진교초가 6년 동안 주3회 방문교육을 통해 삼남매의 학업을 돕는 동안 굴렁쇠 봉사단은 휠체어에 의지한 삼남매를 위해 벚꽃이 만발한 주택단지와 광양제철소를 견학시키는 체험활동을 돕고 이들이 사회로 부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따뜻하게 배려했다. 굴렁쇠 봉사단은 2007년 2월 삼남매의 초등학교와 2010년 중학교 졸업식도 함께 했으며 지난 14일에는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참석하여 역경을 이기고 무사히 학업을 마친 이들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묵묵히 해오고 있다. 봉사단은 또 삼남매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에는 제주도 수학여행을 함께 하고 이들의 손과 발이 돼줬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도록 투표장 이동을 도왔다. 둘째 보숙 씨는 “무사히 학교를 마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굴렁쇠 봉사단의 격려와 배려로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12년간의 세월을 함께 하며 성씨 삼남매를 가족처럼 돌봐 온 봉사단원 고준석씨는 “삼남매가 무사히 고등학교까지 마치게 된 건 우리 봉사단의 도움이 아니라 삼남매의 강인한 의지가 더 컸다”며 겸손해 했다. 삼남매는 앞으로 공립특수학교인 2년제 진주 혜광학교에 진학, 각자의 적성을 살린 공부를 계속 할 계획이다. 굴렁쇠 봉사단은 삼남매가 남은 상급학교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사회의 일원이 돼 남은 삶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