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에서 경감까지 시험으로 초고속 승진한 주근모 향우
순경에서 경감까지 시험으로 초고속 승진한 주근모 향우
  • 백건
  • 승인 2007.01.31 23:02
  • 호수 1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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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향이 광양인디요”
지난 달 25일 경감 시험에 합격한 주근모(39)향우. 순경에서 출발해 경감이 되기까지 만 15년 4개월만에 그것도 시험으로 초고속 승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지난 달 28일 아침 7시 순천 서면지구대에서 만났다.

먼저 축하한다는 기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행님, 나 고향이 광양인디요”했다. 처음엔 뭔말인가 했다. 제 고향이 광양이란 걸 누가 모르나.

그러나 그의 말 저변에는 고춧가루 서말 정신으로 살아 간다는 고향 광양에 대한 자부심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그가 경찰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옥곡면 대죽리 대리마을이 고향인 그는 옥곡초(48회)와 옥곡중(4회)을 거쳐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무경찰에 투신하면서부터 경찰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난 87년 순천에서 의경 생활을 시작한 그는 소위 1호차(경찰서장)운전병이었다. 그는 당시 운전과 상관을 수행하는 일을 병행하면서 또 선배 경찰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남자로서 한 번 해 볼만한 직업임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90년 제대와 함께 경찰 시험을 준비한 끝에 이듬해인 3월 8.9대1의 높은 경쟁을 뚫고 전국 1천명의 동기생 중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시험성적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교육성적을 감안, 희망 근무지를 고향 광양에서 근무하고 싶었는 데 당시 광양은 정원이 없어 근무를 할 수 없게되자 할 수 없이 고향 가까운 순천을 택했습니다.”

91년 9월 순경을 시작으로 96년 5월 경장시험 합격, 99년 3월 경사시험 합격, 2003년 10월 경위시험 합격, 그리고 지난 달 25일 경감시험 합격. 군(의경)제대 후 23살의 나이로 경찰에 투신해 오늘에 이른 그는 내친김에 시험으로 승진할 수 있는 경정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시험에 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에 “책 보는 것을 생활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벼락치기 공부는 금물로 비번 날 개인생활을 접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로 그동안 이를 이해하고 참아 준 부인(김미순·38)과 아들 재관(13)이, 두 딸(현정·소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순천에 근무해도 사람들은 제가 광양사람이라는 것을 금방들 알아차립니다. 제 말투가(광양)그대로거든요. 말투 안바뀌는 것도 광양인의 긍지입니다.
 
헤헤…또 ‘고향’하면 어머니 품속부터 생각나는데 표현이 너무 진부한가요? 그래도 저는 ‘광양’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 깊은 곳부터 포근한 감정이 올라오곤 하는데요 행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