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들의 격려와 도움이 큰 밑거름”
“향우들의 격려와 도움이 큰 밑거름”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12.20 09:34
  • 호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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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찾은 유복근 주시애틀 총영사관 영사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고향 어르신들께 인사들 드리러 고향에 찾아왔습니다.” 주시애틀 총영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복근(38·사진) 영사가 고향을 방문했다.
지난 10일 광양을 찾은 유복근 영사는 13일 우리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라나는 청소년의 꿈과 대상’을 주제로 한 강연을 끝으로 15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유복근 영사는 현재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경제ㆍ통상, 교육ㆍ문화, 병역업무, 사건ㆍ사고 처리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유 영사관은 이중 경제ㆍ통상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경제ㆍ통상업무는 해외에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시애틀에는 보잉사, 마이크로소프트사, 스타벅스사 등 세계적인 대기업이 다수 위치하고 있어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한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유 영사의 중요 업무이다.
유 영사는 또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일도 맡고 있다. 해외여행이나 해외 체류 중 불의의 사건 또는 사고를 당한 국민을 도와주는 것이 그의 중요한 업무이다.

유복근 영사의 고향은 봉강면 조령리 하조마을이다. 지금도 고향에는 할머니(정순점ㆍ92세)가 살고 있다. 미국에는 아내와 각각 10살, 7살 된 두 딸이 있다. 유 영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조부모님 밑에서 컸고, 아버지도 뚜렷한 수입원이 없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나마 의지하고 있던 할아버지, 아버지 역시 대학 재학 무렵에 세상을 떠났다.
광양중을 졸업한 유 영사는 형편이 어려워 어렵게 들어간 고등학교도 끝내질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돈을 벌기 위해 광양농고와 순천상고 사이에 고민을 하다가 졸업 후 은행원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순천상고로 진학을 했습니다. 그러나 고1때 아버지가 크게 다쳐 병원신세를 져 학교도 다니지 못했지요.” 유 영사는 다음해 다시 광주 동신고로 진학했으나, 수술 휴유증으로 돈을 벌 수 없었던 아버님으로 인해 결국 다니질 못하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끝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 한 유 영사는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후 고려대 법과대학원에 진학해 국제법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5년 제29회 외무고등고시에 합격한 유 영사는 외교통상부에서 조약 및 국제법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외교통상부 국제법규과에서 근무하는 동안 한국을 대표한 국제법 전문가로서 일본의 독도관련 도발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데 일조했다.
그는 외교통상부 근무 중 미국의 최고명문인 하버드대학교 법과대학원과 행정대학원에 동시 합격했으며, 2년 동안 하버드대학교 법과대학원, 행정대학원을 모두 졸업했다. 또 하버드 법과대학원 국제조세과정까지 이수했다. 유복근 영사가 2년 동안 하버드대학교에서 3개의 학위를 취득한 기록은 그간 유례가 거의 없는 일로 앞으로도 좀처럼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유 영사는 “고등고시에 합격하고, 대학을 거쳐 세계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학교에서 공부까지 하게 된 것은 주변 분들과 향우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향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 영사는 특히 “광양시 중앙로터리 클럽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제가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2번의 장학금을 제공해 줬다”고 말했다. “광양시에서 판유리를 하고 계신 신광유리사의 전용배 사장님과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시공부기간 내내 학비를 제공해 준 성불사의 도움도 무척 컸습니다.” 유 영사는 거듭 향우들의 격려에 고개를 숙였다. 

유 영사는 고향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광양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어딜 가든 최고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는 그는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말고 꿋꿋하게 역경을 극복해 나가줄 것”을 주문했다. 또 “세계화된 시대에 보다 넓은 안목으로 세계를 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꿈과 포부를 안고 부단히 노력하면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 확신한다”며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앞으로 어딜 가나 광양인으로서 여러분들의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공직자, 청렴한 공직자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