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믿음으로 만든 ‘하모니’
희망과 믿음으로 만든 ‘하모니’
  • 이혜선
  • 승인 2013.10.21 10:00
  • 호수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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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초학생윈드오케스트라 창단 및 제1회 정기연주회 개최

박진감이 넘치는 동해행진곡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함성과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첫 곡이 끝난 아이들의 얼굴에선 이제야 긴장감이 풀렸다.

서현 지휘자의 손짓과 함께 시작된 다음 곡은 얼레리 판타지. 각 악기마다 음색이 살아있는 곡에 관객들이 빠져들었다.

지난 15일은 진상초등학교(교장 허정)를 비롯해 진상면(면장 정경모), 광양교육지원청(교육장 김기웅)에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해 9월 교육부 지정 학생오케스트라 운영학교로 선정돼 11월에 창단한 진상초학생오케스트라(단장 문승희)의 제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이 기쁜 날을 축하하기 위해 진상초 학부모, 진상면민과 시민들이 객석을 빼곡하게 채웠다.

진상초와 진상초 황죽분교장 학생 모두 합쳐 56명, 그중 33명의 학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3학년 이상 전교생이 참여한 것이어서 더 특별한 오케스트라다.

방과 후 매일 1시간, 2주에 한번 씩 토요일마다 모여 4시간씩 1년을 꼬박 연습한 아이들의 연주 솜씨는 제38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이 좋아졌다.

학생들은 진상면민의 날, 스승의 날 등 특별한 날 축하 연주뿐만 아니라 진상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위문 공연, 진상노인회 위문 공연 등을 펼치며 배움을 나누는 선행도 함께하고 있다.

김기웅 교육장은 “이 자리가 얼마나 감사하고 뜻 깊은지 모르겠다”며 “진상초 교사,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일심동체가 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현완 부의장은 축하 인사말을 통해 “진상초학생윈드오케스트라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애써준 허정 교장에게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진상면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이뤄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이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진상면의 내일이 밝음을 느낀다”며 “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