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여파, 각종 행사 ‘올스톱’ 된다
세월호 침몰 여파, 각종 행사 ‘올스톱’ 된다
  • 이혜선
  • 승인 2014.04.21 09:40
  • 호수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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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취소, 동문회 연기 잇따라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수학여행이 전면 금지되고 동문회 등 각종 행사가 연기되는 등 광양도 일시 멈춤에 들어가며 실종자 및 유가족들과 아픔을 나누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8일, 대내외 행사 잠정 연기, 보류, 취소하는 등 모든 행사를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장 21일 예정돼있던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취소됐으며 영호남농어민 염해피해대책위원회가 23일 계획했던 대규모 집회도 무기한 연기 됐다.

오는 29일부터 4일간 무안에서 예정돼 있었던 전남체전은 지방선거가 끝나는 오는 6월 10일로 연기됐다. 또, 옥곡 국사봉 철쭉제, 금호동 어울림 한마당 등 축제성 행사도 보류됐다.

광양의 지방선거 예비후보들도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해 애도시간을 갖고 있으며 관내 행사들도 취소 및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침몰사건으로 수학여행 및 체험캠프 등 학교 행사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염려와 사회 분위기를 교육계에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7일, 도내 각 교육지원청에 교외 현장체험 학습 실시에 대한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 따르면 수학여행 형태의 각종 체험학습은 전면 금지하고 1일 현장체험이나 수련활동은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 수습 때까지는 연기하도록 했다.

1일 현장체험학습을 부득이하게 진행해야 할 경우 철저한 안전 사전교육과 현장 지도를 요구했으며 소규모 형태로 교장 또는 교감이 인솔 책임자로 나서도록 주문했다.

또, 수학여행 사고 관련 댓글 달기 금지 등 학생 사이버 교육 강화 및 생활지도 강화 교육에 힘써달라고 요청했으며 안전교육, 응급상황 대처 요령 등의 교육도 반드시 함께 교육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정주 광양교육지원청 학생생활지원센터 과장은 “도교육청에서 온 공문을 관내 학교에 모두 발송하고 학교마다 전화를 직접 걸어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관내 학교는 초중고 총 48개교로 이 중 광양고, 광양중, 중동초 등 10개교는 이미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번 주에 제주도 수학여행이 예정된 광양여고와 마동초는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정상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을학기에 수학여행을 실시하는 8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오는 4월말부터 6월까지 수학여행을 가는데 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취소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오는 5월 19일부터 중국과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제철고는 당초 원래대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취소됨을 다시 알려왔다.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수학여행이 전면 보류됐지만 수학여행 취소 시 위약금 발생으로 인해 학교 측의 부담도 크고 여행업계에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건 여파로 학부모들은 수학여행에 보내기 싫다는 글들을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해병대캠프 참사에 이어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까지 학생 대상 단체 여행 및 행사가 대형사고인 경우가 많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에 거주하는 A씨는 “불안해서 학교에서 강행한다 해도 내 아이는 보내고 싶지 않다”며 “그냥 이참에 수학여행 자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는 “광양이라고 해서 학생들 단체 사고가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안전을 위한 재점검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세월호 침몰 사건 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