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결혼식·한글교육·일자리 알선 … 뜨거운 사랑이‘철철’
합동결혼식·한글교육·일자리 알선 … 뜨거운 사랑이‘철철’
  • 이성훈
  • 승인 2014.04.28 09:55
  • 호수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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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프렌즈 봉사단, 결혼이주민 여성 봉사‘눈길’
프렌즈 봉사단이 다문화가정과 함께한 체육대회.
지난 2003년 결성한 광양제철소 프렌즈봉사단이 결혼이주여성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프렌즈봉사단은 지난 2003년 생산기술부 직원들이 모여서 만든 봉사그룹으로 1000원~2000원씩 매달 약 50만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해마다 다섯 쌍의 합동결혼식을 개최하고 형편이 여의치 않은 결혼이주여성들이 고국의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남편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단 가족들은 다문화가정 여성들에게 직접 우리말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이들을 형제자매처럼 또는 자식처럼 여기고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함께하는 든든한 이웃이 되고 있다.

행정섭외그룹 이진우 씨의 부인 권경숙 씨는 광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8년째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일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을 위해 봉사단은 2013년 12월 몽골출신 체빌마씨를 제철소 안에 있는 커피숍‘이디아’에‘커피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또, 필리핀으로 여행 온 남편 박근홍 씨를 만나 한국으로 온 페드라하 줄리 씨도 다문화가정의 일원이 됐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페드라하 줄리는 어렵다고 말하는 영어인증시험‘OPIC’의 최고등급을 보유한 영어능통자로 봉사단의 후원으로 합동결혼식을 올린 작년 12월부터 광양제철소 홍보팀에서 외국인 내방객에게 제철소를 안내하고 있다.

체빌마씨와 줄리씨의 일자리 찾아주기는 광양제철소의‘다문화가정 여성 일자리 창출’에 따라 이뤄졌다.
양원준 광양제철소 행정부소장은“회사의 별도 지원 없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금씩 기금을 모아 필요한 비용을 마련해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봉사라서 더욱 빛이 난다”라며“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당당한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봉사단의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