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문 후보 사퇴, 타 후보들“예상했던 일”
이성문 후보 사퇴, 타 후보들“예상했던 일”
  • 이성훈
  • 승인 2014.05.26 09:15
  • 호수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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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표명은 없어 … 후보별로 계산 분주

이성문 무소속 광양시장 후보가 사퇴를 선언했다. 선거를 10일 앞둔 가운데 그동안 이정문ㆍ이성문 형제를 지지했던 여론이 어느 후보 쪽으로 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이성문 후보의 사퇴로 인해 특히 정인화ㆍ정현복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제 김재무ㆍ유현주ㆍ정인화ㆍ정현복 후보로 4파전이 된 가운데 각 캠프마다 선거 전략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문 전 후보는 지난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했다. 이 전 후보는 “출마동기가 경선과정의 억울함만을 호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의 불법경선과정을 알려 그들을 심판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무소속 후보 중 한분을 도와 당선시킬 수 있다면 모든 일을 하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사퇴하게 됐다”며“출마 이후 시민들의 반발 정서가 예상보다 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전 후보는 “이러한 정서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가족과 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당혹스럽게 한 점 사과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동생이 대신 출마한 것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후보는 무소속 연대 가능성 등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전 후보의 사퇴를 놓고 각 후보 진영에서는“예상했던 일”이라며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다.

취재 결과 이 전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느 후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중간까지 가면서 몸집을 불린 후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형식으로 사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2일 선거운동을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사퇴하는 것에 대해 다소 의아스럽다는 분위기다.  

김재무 후보 측은“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본선에서 이렇게 오락가락한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시민들이 과연 용납하겠느냐”며 맹비난했다. 김 후보 관계자는“우리는 사퇴 여부와 관계없이 계획대로 꾸준히 갈 것”이라며 “다른 무소속 후보들과 연대를 하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인화 후보 측은“어물쩍 무소속 연대 운운하며 사퇴하는 것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며“차라리 특정 후보를 과감하게 지지하고 확실하게 떠나는 것이 더 좋지 않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이 전 후보 사퇴가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약속한대로 끝까지 완주하고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정현복 후보 측 관계자는“우리에게 지지를 표한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없었다”며“한 두번 만난 정도는 있지만 확실한 입장을 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