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전망대, 관광명소 되려면]7.부산 일출의 명소, 태종대 전망대
[봉산 전망대, 관광명소 되려면]7.부산 일출의 명소, 태종대 전망대
  • 이성훈
  • 승인 2014.06.09 10:03
  • 호수 5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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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 관광과 조화를 이룬 부산 ‘태종대전망대’

부산 영도구 태종대유원지에 있는 태종대전망대. 우선 태종대전망대를 알기 위해서는 태종대의 유래와 태종대유원지의 현황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태종대전망대가 단독으로 관광 상품화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태종대는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이탈리아의 나폴리만에 있는 커프리섬을 연상케 할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파도 침식에 의해 형성된 기암괴석과 울창한 난대림을 비롯해 굽이치는 창파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예로부터 명승지로 이름을 떨쳐 왔다.

태종대는 옛날 동래부에서 남쪽으로 30리가 되는 절영도의 동쪽에 있으며, 지금의 등대에서 남쪽으로 돌아 절벽 비탈로로 10m쯤 가면 해안가 쪽에 암석이 비바람에 침식되어 낮아진 반반한 넓은 자리를 ‘태종대’라고 한다.

태종대는 바닷물이 臺(대)의 주위를 돌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석교가 하나 있고, 그 석교로 사람이 간신히 건널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두 臺(대) 가운데 바다를 향한 오른쪽 대를 ‘신선대’ 또는 ‘사선암’이라 했다. 그 대 위에 우뚝 선 바위하나가 있는데 이 바위를 ‘망부석’이라 한다. 이 망부석은 왜국에 잡혀간 지아비를 부인이 신선대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며 오랜 날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그대로 몸이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태종대의 유래에 대해 ‘동래부지’는 몇 가지로 설명해 놓고 있다. 그 하나는 신라 태종무열왕이 이곳에서 활을 쏘고 말을 달리며 군사를 조련해 삼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신라 제29대 태종 무열왕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성취한 후 전국의 명승지를 탐방하던 중 이곳에 들러 궁인들과 함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해안절경에 심취된 후 잠시 소일하며 활을 쏜 곳이라고 하여 이로써 이름하였다”고 전해진다.

다른 하나는 태종이 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룬 후, 이곳에서 궁인들과 함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해안의 절경을 즐기며 한유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속전에서는 신라 태종무열왕의 사후(射侯)의 장소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와 같은 이유에 따라서 현재는 ‘태종대’라는 호칭이 보편화됐다.

태종대는 기우제를 지내던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라 이후에는 동래 지방에 가뭄이 들면 동래부사가 이곳 태종대로 와서 비 오기를 비는 기우제를 직접 올렸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음력 5월 초열흘날에 오는 비를 ‘태종우’라 하였는데, 그 이유는 조선 3대 임금 태종왕이 가뭄 때 병으로 누워계시다가 비가오기를 바라며 5월초 열흘날에 돌아가셨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수려한 자연 경관을 바탕으로 설치한 ‘태종대유원지’

태종대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철새, 그리고 유원지 내에 자리 잡고 있는 망부석, 신선바위, 병풍바위 등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추고 있다. 부산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위락시설을 설치했는데 태종대유원지가 그것이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부산대교를 지나 영도해안을 따라 9.1㎞의 최남단에 있는 태종대유원지는 54만여 평의 면적에 해발 250m의 최고봉을 중심으로 해송을 비롯한 120여종의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해안은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청명한 날에는 약 56㎞거리인 일본의 쓰시마섬까지 볼 수 있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예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오랫동안 군 요새지로 사용되던 관계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오다가 지난 1967년 건설교통부가 유원지로 고시한 후 1969년 관광지로 지정됐다.

1970년부터 총연장 4.3㎞의 순환도로를 개설하기 시작해 3년 만에 완공했고 1974년에 태종대유원지 조성계획에 의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전국적인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자살바위 오명에서 벗어나 전망대로 우뚝

태종대 전망대는 99년 8월 재건축됐는데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다. 전망대와 레스토랑, 간이매점, 패스트푸드점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망대가 건립된 자리는 본래 자살바위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바위가 서 있던 곳이다. 90년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극심한 생활고나 실연 등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이곳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음으로써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곤 했던 곳이다.

이에 99년 2월, 한해 평균 30건씩 터지는 자살을 막기 위해 ‘모자상’이 세워졌다. 그 후로 자살 건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망대 규모는 다른 지역 전망대에 비해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절경과 바람은 전망대의 규모를 훨씬 압도하고 남는다.

태종대 전망대 3층에는 부산관광 홍보대사인 최지우의 ‘Jiwoo Love Story in Busan’ 부산관광 사진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부터 부산시는 한국방문의 해 특별이벤트로 진행된 부산관광 홍보대사 최지우의 부산관광사진 31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작품은 관광객 유치와 부산의 아름다운 관광명소를 알리기 위해 부산관광 홍보대사인 최지우가 직접 부산관광 명소를 돌며 촬영한 사진이다.

부산시는 태종대 전망대에 전시 공간 및 관광객 쉼터를 조성해 한류스타 최지우 사진전 관람을 관광코스화 해 일본·중국 등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관광객들이 태종대 전망대에 들르면 최지우의 작품 사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기본적으로 하고 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 하나의 전망대 ‘영도등대’

부산 태종대 유원지 안에는 또 하나의 망대가 있다. 영도등대인데 태종대유원지 입구에서 약 2Km 거리에 있다. 영도등대는 1906년 12월 대한제국 세관공사부 등대국에서 설치한 유인등대로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위해 밤에 50만촉광의 빛을 18초 간격으로 24마일(38㎞)까지 비추고 있어 안개가 짙은 날에는 음향으로 뱃길을 지켜주고 있다.

2004년 8월 새롭게 단장한 영도등대는 바다와 등대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해양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자연과 건축, 건축과 자연이 하나가 되도록 만들고 건물의 안팎과 옥상까지 실제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감상하는 바닷가 전망대로 현재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망대, SEE&SEA 갤러리, 해양도서실, 정보이용실, 해양영상관, 자연사전시실 등자연과 어울리고 해양에 대한 친숙함과 바다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개방적 해양문화공간(전시실, 공연장, 체험공간)으로 재조성하여, 바다와 낭만 그리고 예술이 공존하며, 시민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해양 명소로 인기가 높다.

영도등대는 해안절벽에 있어 별도의 전망시설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등대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한 시설로 주변에 지형을 이용한 휴게시설과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등대 주변에 도서관, 갤러리, 전시실, 카페 등이 있어 절벽을 따라 다양한 위치에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은 갤러리가 있으며 문화관 1층은 화장실, 2층 도서관ㆍ사무실, 3층 휴게소ㆍ영상관 4층 숙소, 전시동은 1층 자연사전시실, 2층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태종대 유원지 안에 있어 인근 태종대전망대와 유람선 선착장 및 기타 유원지내 관광시설들을 함께 둘러볼 수 있고 산책로가 잘 정리돼 가족 관광,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영도등대전망대는 원래 등대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야경은 단순히 등대의 위치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만 파악할 수 있게끔 실용성을 갖췄다.

주변 관광 상품과 연계한 마케팅
태종대전망대가 전망대 자체만으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곳이 태종대유원지에 속해있고 천혜의 관광 자원을 갖춘 곳이라는 점에서 태종대전망대는 주변 관광 자원과 함께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태종대유원지의 자연경관을 보호하고 이용객에게 쾌적한 여가 및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자 운행하는 ‘다누비’ 열차가 있다. 2005년 10월 전국 공모를 통하여 태종대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는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 ‘다누비’로 지어졌다. 열차가 태종대 입구를 출발해 정류장 5개소를 거쳐 돌아오는데 약 20여분이 소요된다.

태원자갈마당, 구명사, 전망대, 영도등대, 태종사 등 각 정류장에서는 자유롭게 다누비 열차 승하차를 할 수 있으며 원하는 장소에서 하차 후 태종대의 천혜의 절경을 감상한 후 다음열차에 탑승하면 된다. 순환도로를 따라 운행되는 다누비열차는 무궤도 차량의 4.3㎞ 국내 최장구간운행으로 사계절 태종산 녹색의 푸르름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인 태종대유원지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유와 즐거움 그리고 낭만을 드리는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지 태종대는 ‘다누비’ 열차 운행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편리한 관광이 되실 수 있도록 편의제공을 하고 있다.

태종대 주변에는 감지자갈마당, 제2송도, 동삼동 패총 전시관, 지하 600미터의 태종대 온천 등이 있다. 유람선 선상에서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태종대 유람선은 선착장을 출발, 태종대를 일주해 한국해양대학교가 있는 조도(아치섬)를 왕복하는 코스로 35분정도가 소요된다.

유람선은 청춘남녀의 데이트 수단으로 이용되는 등 일반시민들의 이용이 많지만,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단체이용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결국 전망대가 성공하려면 주변 관광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이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해남 전망대나 완도 타워, 서울 남산N타워 등 유명한 전망대나 타워는 단독 상품이 아닌 주변 경관, 스토리텔링, 관광객들의 접근 편의성 등이 조화를 이룬 관광 작품인 셈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