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김태관 씨’빈집털이범 잡아 화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김태관 씨’빈집털이범 잡아 화제
  • 유남재 기자
  • 승인 2014.09.11 09:55
  • 호수 5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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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 받아
김태관 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빈집털이범을 직접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중마동 노르웨이 숲 관리사무소 설비 주임인 김태관씨.

김 씨는 지난달 마스터키를 사용해 빈집에 침입한 후 수차례에 걸쳐 귀금속 등을 훔쳐 온 절도범을 잡은 공로로 지난 3일 광양경찰서장에게 감사장을 받았다. 사건 당일 범인은 아파트 1동 엘리베이터로 16층까지 접근한 후 16층부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한층씩 내려오면서 초인종을 눌러 빈집을 확인했다.

마침 현관문을 열어 놨었던 16층 입주민이 공사 업자 옷을 입고 어슬렁거리는 범인을 수상히 여겨“누구세요?”라고 묻자 범인은 아무 말 없이 후다닥 계단을 내려갔다.
입주민은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이를 알렸고, CCTV확인 결과 수상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 직원이 범인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추격 끝에 잡았다.

이름을 밝히기조차 꺼려했던 김씨는“범인을 잡은 것이 뭐가 대단한 일이냐”며“관리사무실 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또 그는“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경우 입주민들을 위해서 똑같이 범인을 잡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군대에서 중사로 6년간 부사관을 지내다 제대하고 아파트 공사 일 등을 5년하다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됐다.

엘리베이터 관리, 센서 등 오작동시 전구 및 센서부품 교체, 아파트 내에 있는 시설물 페인트작업, 아파트 내 나무 및 조경 관리, 그 외에도 아파트 전반적인 시설물들을 관리하고 보수하는 일을 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시설관리 주임인 김씨는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시설물 보수를 통해 입주민들이 아파트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때라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이번 같은 특수상황에서 본인이 직접 절도범을 잡아 입주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데에 대해서는 뭐라 비할 수 없는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용감한 행동과 투철한 신고정신이 발휘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태관씨는 지난 3일 빈집털이범을 잡은 공로로 장효식 광양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지난해 태영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으로 일할 당시 지하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자동차 안에 귀중품들을 절도범이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그때도 경찰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아파트 CCTV 녹화 내용을 경찰에 알리는 등 적극 협조했다.

김 씨와 함께 일하는 손형관 씨는 “평소 김씨는 의협심이 강해 불의를 못 보는 성격이라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다해도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김씨는 성실하고 관리업무에도 숙달되어 근무를 잘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