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 7
박옥경의 논술교실 7
  • 광양뉴스
  • 승인 2014.10.20 10:31
  • 호수 5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족과 함께 신나는‘1박 2일’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날씨가 시원해진 가을에는 여행을 많이 떠나지요.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글로 정리한 것이 기행문입니다.

기행문을 쓸 때는 여행할 곳의 사전 조사가 필요하고 여행 중에 잊어버리지 않도록 메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행 후의 느낌과 생각을 쓰면 한 편의 기행문이 완성되지요. 요즘은 사전 조사를 하지 않더라도 여행지마다 안내장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니 안내장을 꼭 챙기기 바랍니다.

 기행문의 형식은 여정, 견문, 감상으로 이루어지는데 정세희 학생의 기행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정과 한 일, 보고 듣고 느낀 일 등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여행을 끝내고 나서 추천하고 싶은 곳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자신이 여행했던 곳을 추천하면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신나는‘1박 2일’

정 세 희 광양중진초등학교 4학년 2반

 한글날 다음날인 금요일은 학교가 문화체험방학을 해서 연휴를 맞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1박 2일의 여행을 하기로 했다. 경주까지는 먼 거리였지만 잔뜩 기대되어 지루하지 않았다.

도착 후 먼저 대릉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대릉원은 왕과 왕비, 귀족들의 고분이 있는 곳인데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어떤 아이들이 무덤 위에 올라가 노는 것이 보였다. 우리 문화재를 잘 보호해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니 무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마총에는 임금이 쓰던 왕관, 목걸이, 팔찌, 허리띠 등이 보관되어 있었다. 첨성대는 국보 31호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다. 벽돌을 쌓아 만든 모양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다음으로 국립경주박물관에 가서 천마총금관, 장신구, 선덕대왕신종 등을 보았다. 선덕대왕신종은 아기를 시주받아 만들었다는 전설처럼 정말“에밀레” 소리를 내는지 쳐보고 싶었다. 어린이박물관이 있어서 그곳에서 프로타투와 도자기 꾸미기 체험을 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야간 경치가 멋지다는 안압지에 가 보았다. 안압지를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연못을 만들어 놓고 왕들은 산책하며 놀이를 했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 날은 불국사에 들렀다가 부산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불국사의 석가탑은 보수 중이었다. 다보탑과 대웅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석굴암으로 향했다. 석굴암으로 가는 길은 너무 꼬불꼬불해서 어지러웠다.

신비롭고 우수한 문화재인 석굴암을 꼭 보고 싶었는데 거기도 보수중이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서운했지만 바삐 부산으로 향했다. 나는 깜박 잠이 들었는데 깨어 보니 벌써 도착해 있었다. 부산에는 어묵역사박물관도 있다는 안내장을 보니 너무 웃겼다.

우리는 부산국립해양박물관에 도착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물고기를 만지는 체험을 하는 곳에서 물에 손을 넣고 만져보려 했지만 자꾸 도망가서 만져보지 못했다. 대신 소라를 잡아 만져보았다. 거칠거칠하고 딱딱한 느낌이었다.

다음엔 3층으로 가보았다. 그곳에서 무선보트를 조종하는 게임과 손잡이를 돌려서 바람 부는 만큼 돛을 올리는 게임을 했다. 나는 두 개의 게임을 다 통과해서 기분이 좋았다.

다음으로 자갈치 시장에 갔는데 막내 동생이 국수를 먹고 싶다고 해서 국수와 장어와 꼼장어를 먹었다. 자갈치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수산시장이다. 사람들도 많고 물고기도 많았다. 여러 가지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저녁으로 우동을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경주에서 초콜릿을 만드는 체험을 한 것이었다. 녹인 초콜릿을 얼굴무늬수막새 틀과 첨성대 틀에 부어서 만들었다. 모양이 예쁘게 나왔고 내가 만든 것이라 뿌듯했다.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내 손으로 만드는 체험을 하는 것이 인상에 오래 남는다.

부산에서는 물고기 만지는 체험이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다. 지역 전체가 문화재인 경주역사문화지구를 다녀온 것, 부산국립해양박물관을 다녀온 것은 정말 뜻있는 여행이었다.

두 곳 중 한 곳을 친구들에게 추천한다면 그래도 우리 선조들의 역사가 깃든 경주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