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과정도, 앞으로 재계약 여부도 전혀 몰라 답답”
“매각과정도, 앞으로 재계약 여부도 전혀 몰라 답답”
  • 이성훈
  • 승인 2015.01.19 15:20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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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내몰릴 처지에 놓인‘금당쇼핑센터’상인들
지난 13일 시청 앞에서 열린 금당쇼핑센터 상인들의 침묵시위.

금호동 주택단지에 있는 금당쇼핑센터 입주 상인들이 포스코의 금당쇼핑센터 매각과 관련,  대책을 호소했다.

포스코 소유의 금당쇼핑센터는 지난해 말 STS 개발에 매각됐는데 입주 상인들은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임대차 계약을 종료한다는 내용 증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이에 포스코가 이 사태를 해결해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금당쇼핑센터 입주 상인 20여 명은 지난 13일 시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펼쳤다.

앞으로 한달 정도 집회 신고를 낸 이들은‘포스코의 불법 매각 철회’,‘금당쇼핑센터의 피눈물’이란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동안 입주 상인들은 위탁 임대업체인 사단법인 제철복지회와 매년 임대차 계약을 갱신해 왔다. 하지만 최근 건물주가 STS 개발로 바뀌면서 제철복지회는 그동안 갱신해 오던 임대차 계약을 종료한다며 임차인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문제는 갑작스런 계약 해지 통보에 일부 입주자들이 권리금은 고사하고 시설 투자비용 회수도 못한 채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는 점이다.

사태가 악화되자 입주 상인들은 최근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포스코의 매각절차와 상인 무시에 대해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상인들이 무엇보다 서운한 점은 매각에 따른 향후 절차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 매각은 이뤄졌지만 전후사정을 누구하나 속 시원히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고 상인들은 앞으로 장사를 계속 할 수 있는지, 상가를 비워줘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안남수 금당쇼핑비상대책위원장은 “20여년 넘게 매년 계약을 갱신해 왔었는데 갑자기 상인들의 의견 청취와 수렴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밀실매각을 했다”며“최근 입주한 일부 상가의 경우 거액의 시설 투자와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임대료와 관리비가 비싸도 그동안 숨죽이며 조용히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리게 됐다”고 분노했다. 이 상인은“상인 가족들 중 포스코에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포스코에 애정이 있어 그동안 잠자코 있었는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아무런 설명도 없이 계약을 해지 하는 것이 포스코의 방침이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도의적인 아픔은 느끼지만 포스코가 지금 입점해 있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보상이나 재입점 등에 대해 확실한 약속을 해 줄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지난해 말 매입이 완료됐기 때문에 매입사인 STS개발과 임대 재계약을 논의하라는 입장이다. 안남수 위원장은“금당상가의 새 주인 STS개발 측이 이달 15일 이후 상가 개발 계획이 모두 확정되면 상인들과 개별 면담을 통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개별 계약은 결국 상인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안 위원장은“상인들이 이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광양시와 시민들이 적극 관심을 갖고 우리들의 억울한 처지에 대해 귀를 기울여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한편 금당쇼핑센터에는 우리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5개 금융권과 통신회사, 스크린골프장 등 32개 점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