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미군기지 유치 ‘반대’ 표명
광양시의회, 미군기지 유치 ‘반대’ 표명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9 20:50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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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정상개발에 걸림돌 될 수 있다”
17일 의원토론회 거쳐 입장 하나로 정리
광양시의회가 최근 이슈로 부각된 주한미군 수리창의 광양항 이전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조만간 백옥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광양시의회 의원들은 제132회 임시회가 개회된 지난 17일 오전 1차 본회의를 마친 뒤 약식 의원토론회를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의원토론회에서 의원들은 주한미군 수리창이 광양항에 들어서게 되면 광양항의 장기개발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며,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보면 실체적 근거도 없는 상태에서 이 청장 개인 차원에서 추진해온 일이라면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남기호 광양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의회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노력해왔고 시민사회의 여론도 반영하기 위해 귀를 열고 있었다”면서 “미군기지가 들어오면 도로 하나라도 미군기지 때문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면 광양항의 장기적인 발전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광양항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의원들의 공통된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서 하나라도 실체적인 근거가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로 시민들이 반목하거나 혼란을 겪는 일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하루 빨리 매듭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의회의 입장을 정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 의장은 또한 “빠른 시간 안에 백 청장을 만나 이 같은 의회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며 “그 자리에서 백 청장의 뜻도 들어보는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들의 대의기구인 광양시의회가 주한미군 수리창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시민사회의 여론도 반대하는 쪽으로 급격하게 기우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광양민중연대는 아예 백옥인 청장을 퇴진키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도 18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시민단체협의회는 한 발 더 나아가 감사원에 백 청장의 독단적인 미군기지 유치 행위에 대해 감사를 벌여달라며 감사청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민사회 여론의 흐름에 대해 백옥인 청장이 어떤 대응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력 : 2006년 0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