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문전수거, 제대로 시행되고 있나
음식물 쓰레기 문전수거, 제대로 시행되고 있나
  • 김양환
  • 승인 2015.06.19 21:33
  • 호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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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초기 시민 불만 높아 … 시“대책 마련 중”

 지난 1일부터 단독주택과 소형음식점의 음식물쓰레기를 기존 전용봉투 거점 수거방식에서 개별용기를 이용한 문전 수거방식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행초기부터 시민들이 각종 문제점과 불편을 제기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시는 공동주택과 음식점을 대상으로 주요 골목에 중간 수거통을 통해 거둬들이는‘거점수거방식’에서 전용 용기에 납부칩을 꽂아 버려진 음식물을 각각의 문 앞에서 수거하는‘문전수거방식’으로 바꿔 용기 보관 및 배출 등을 각 가정에 부담시키고 있다.

 악취와 보건위생 문제로부터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문전 수거제를 시행했지만 요즘 같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심한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문전수거제 대상지역은 격일제(광양읍-화ㆍ목ㆍ토요일/ 골약ㆍ중마ㆍ광영ㆍ태인동-월ㆍ수ㆍ금요일)로 수거 하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음식점의 경우, 이틀에 한 번 수거하는 바람에 수거 전까지는 가게 안에서 음식물을 보관해야 하고 이로 인한 악취 발생과 위생상 손님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가정도 비슷하다. 일부 주민들은 배출용기를 아예 집 밖에 보관하고 있으며, 집안에 보관한다고 해도 소홀하게 다루거나 방치, 분실되거나 파손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허형채 환경보호국민운동 집행위원장은“맞벌이 가구 등 3인 이하 가정들이 증가하면서 음식물 배출량이 5ℓ용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 보관일수가 늘어 여름철에는 심한 악취까지 발생시키고 있어 위생문제에 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시가 시범운행을 하지도 않고 전 지역을 대상으로 갑자기 수거방식을 바꾸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소형판매소에서 판매물량이 조기에 소진돼 시민들이 납부칩 구입에 불편이 있다는 민원에 대해 판매소들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토록 조치했다. 용기 배부가 안 된 미수령 세대는 직접 방문해 배부할 계획이다.

 용기 도난은 세대에서 적정한 장소에 용기를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격일제수거에 대한 불만은 현행 인력과 장비로는 격일제가 불가피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과 격일 수거를 감안한 용기 확보를 설득하고 있다.

 50세대 미만인 다세대주택의 문전배출 혼란에 대해서는 입주세대가 공동수거용기 사용을 원하면 거점용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수거작업 지연과 수거시간은 일정기간 시행한 후 노선을 개선보완하고 수거작업시간을 확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처음 시행한 제도여서 적응하지 못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정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수거함은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 완전 밀폐용이라 냄새가 밖으로 새지 않는다”며“한 달 정도 시행해 보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