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중소항만 화물 광양항서 환적 추진
중·일 중소항만 화물 광양항서 환적 추진
  • 백건
  • 승인 2007.02.07 19:09
  • 호수 1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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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9천억원 선박보증기금 조성
중국과 일본의 중소항만에서 원양항로를 따라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화물을 광양 등 우리나라에서 옮겨싣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우리나라의 영세한 내항선사들이 낡은 배를 바꿀 수 있도록 저리로 자금을빌려주는 2조9천억원 규모의 선박보증기금도 조성된다.

정부는 2일 과천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국제해상물류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번 방안에서 우리나라 해상물류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중국의 대대적인 시설 확충으로 인한 우리 항만의 환적 물동량 증가세 둔화와 중국선사의 급부상에 따른 우리 선사의 위기를 꼽았다.

정부는 우선 우리 항만을 거쳐가는 환적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유럽으로의원양항로가 부족한 중국 산둥성 연태, 위해, 진황도, 연운강, 난징이나 일본 니가타와 같은 중소항만에서 미국.유럽으로 가는 화물을 우리나라 부산이나 광양항에서 옮겨싣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인 피더선과 창고시설을 확충하면 올해내로 중국이나 일본의 2개 중소항만과 화물을 옮겨싣는 곳을 부산이나 광양항으로 정하는 제휴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의 일부 중소형 항만은 자국내 모든 화물이 청도나 상해, 고베나 도쿄 등으로 몰려 스스로 항만기능을 살려나가기가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항만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나라 부산이나 광양을 통해 원양화물을 보내고 싶어한다"면서 "중국 중소 항만 4∼5개, 일본 2∼3개와 제휴를 맺는다면 2011년까지 200만TEU의 환적화물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밖에 북중국, 도쿄, 고베, 함부르크, 미 서안 등 화물을 유치할 수있는 지역과 항만을 선정해 화물 유치활동을 하는 한편, 대형선사가 국내 항만을 기항지로 선택하도록 요구사항을 지원해주고, 물류업체가 우리 항만에서 화물을 환적할 경우 펀드를 통한 금융지원을 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정부는 아울러 국내 항만을 오가는 영세한 내항선사들이 낡은 화물선을 바꿀 수있도록 오는 2023년까지 2조9천억원 상당의 선박보증기금을 만들어 저리로 자금을빌려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우리 선사가 배를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선박펀드의 의무존속 기간, 펀드 운용회사의 겸업금지, 펀드당 선박보유 척수 제한 등을 완화해 선박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02년 도입된 선박펀드는 그동안 49개가 생겼으며, 이를 통해 55척의 배가 건조됐다.

정부는 이 방안을 추진해나가면 지난해 567만TEU였던 환적물동량이 2011년께 1천129만TEU로 늘어나고, 기업과 화물유치, 해운항만관련 산업 활성화로 18조7천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컨테이너 터미널 신규개장과 항만배후단지 기업입주 등으로 44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