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환적화물 증가세 둔화 고착화 우려”
“항만 환적화물 증가세 둔화 고착화 우려”
  • 백건
  • 승인 2007.02.07 19:15
  • 호수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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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중국 항만의 대규모 시설 확충 등으로 우리나라 항만의 환적화물 증가세 하락 현상이 굳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찬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수요예측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제1회 항만수요예측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물동량 증가세 둔화요인 분석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항만수요를 결정적으로 좌우할 부문은 환적물동량"이라며 "물동량에는 수출입물동량과 환적물동량이 있는데, 수출입물동량은 단기적인 부침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환적화물은 연평균 20.5% 증가했지만, 2003년부터는 증가세가 9.4%, 2004년 12.1%, 2005년 7.1%로 대폭 둔화됐고, 지난해는 2.4%에 그칠 전망"이라며 "증가율 뿐 아니라 증가규모도 2001년 184만TEU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국내 항만 환적화물 유치에 부정적 요인으로 ▲북중국 항만의 대규모 시설 확충 ▲태평양 항로의 직기항 서비스 증가 ▲중국과 일본 간 기항노선 증가 ▲각 선사의 중국 중심 전략 및 다국적 기업의 물류기지 구축 확산 등을 꼽았다.

그는 반면 환적화물 유치에 긍정적 요인으로 ▲중국 경제 성장세가 내륙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재정지출로 항만시설의 확충 제한 ▲수출지향적 경제정책 ▲소득증대에 따른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 ▲항로교차형 환적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전 연구위원은 "국내 항만의 환적물동량 유치에는 현재 부정적인 요인이 우세하다"며 "부정적 요인은 이미 현실화 돼 있고 긍정적 요인은 아직 예상이나 기대 차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고 수동적으로 대응하면 환적 물동량의 증가세 둔화가 고착화될 수 있다"면서 ▲정부와 업계의 환적 유치경쟁력 높이기 ▲소수의 중심 항만에 들어 갈 수 있도록 가격.비가격 경쟁 ▲확실한 경쟁우위 확보 때까지 희생 감수 ▲긍정적 시설 확충 계획 수립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중 연구위원은 '부산항 신항,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항만의 대대적 개발에 대해 패배의식을 갖지 말자"면서 "중국은 환적화물 처리요율이 상식 이하로 저렴하고 하역요율도 낮게 책정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런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