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권에 실내체육관, 야구장 건립‘난항’
중마권에 실내체육관, 야구장 건립‘난항’
  • 김양환
  • 승인 2015.08.14 19:26
  • 호수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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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부지 좁아 적정규모 시설 못해 … 지난해 종합스포츠타운 계획 백지화
중마동 다목적 체육시설 계획도

중마권에 실내체육관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보고회가 지난 13일 열렸다. 이번 용역은 중마권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실내체육관 건립을 위해 실시 됐으나, 체육시설의 집단화를 위해 야구장도 함께 추진했다.

예정부지는 성황근린공원 내인 도이동 238-1번지 일원으로 작은 대근마을 주변이다. 주요 체육시설은 다목적체육관과 야구장이지만 족구장, 다목적구장 등의 시설도 있다.

다목적체육관은 배드민턴장 12면, 관람석 2000석, 헬스장, 다목적경기장, 문화강좌실, 기타 부대시설 등이 들어선다. 야구장은 1만 5000㎡ 규모로 조성되며 관중석은 없다. 이밖에도 족구장 2면, 체력단련장, 주차장 등이 있다.

보고회에서는 참석자들 대부분이 협소한 부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예정부지는 공원지역으로 체육시설이 전체면적의 20%을 넘지 못한다는 규정으로 부지면적이 한정돼 있어, 시설규모를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주차장이 114대 정도를 주차할 공간 밖에 없는 문제점도 있다. 좁은 부지 때문에 야구장의 방향도 3루가 북쪽을 봐야하지만 동쪽 방향으로 배치돼 있다.

서경식 의장도 시설의 협소함을 지적했다. 서 의장은“체육시설은 한번 지으면 다시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심사숙고해,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설 규모를 다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야구장의 규모에 대해서도 많은 관계자의 지적이 있었다.

계획중인 규모는 단순히 동호인들이 사용할 정도이기 때문에 전지훈련팀이나 대회를 유치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면의 야구장이 필요한 것이다.

김성희 의원은“광양실내체육관이 1662석인데 비슷한 2000석 규모는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종신 체육회 사무국장은“체육시설은 전국대회 유치나 전지훈련팀을 받는 시설과 동호인 체육시설과 구분돼야 된다”면서“용도에 맞는 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그 용도도 정확히 정리 안 된 상황에서 체육시설 추진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복 시장은 관계자들의 의견을 다 듣고 난 후“실내체육관 건립을 위해 용역을 실시했는데 실내체육관이 위치나 규모가 너무 작고, 시설부지 상단은 지형이 너무 높아 적합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체적으로 다시 검토해 공원지역에서 체육시설을 더 넓힐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중간보고를 한 번 더 갖자”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체육인을 중심으로 체육시설을 집단화하자는 의견이 많아 2013년부터 체육시설지구를 지정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해 몇 곳의 후보지로 의견을 좁히는 등 종합스포츠타운조성 계획을 수립했으나 지난해 9월 이 계획이 백지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