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마린센터 예산낭비 논란, 김우남 의원에게 단단히 찍힌 항만공사
월드마린센터 예산낭비 논란, 김우남 의원에게 단단히 찍힌 항만공사
  • 이성훈
  • 승인 2015.08.21 20:29
  • 호수 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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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2013년 이어 올해도 문제 제기 …“사옥관리용역 특혜”주장

이쯤 되면 악연이다. 여수항만공사가 2013년에 이어 올해도 김우남(새정치민주연합, 제주시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으로부터 월드마린센터 부실 운영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올해는 마린센터 부실 운영뿐만 아니라 공사 퇴직자가 운영하는 민간업체에 사옥관리용역 특혜를 줬다며 강도를 더했다.

항만공사는 지난 19일 창립 4주년을 맞이했으나 그 전날 김우남 위원장의 마린센터 부실 운영 지적으로 인해 축하 분위기는 쑥 들어가고 말았다.

 임대가능 면적 중 60% 비어

7730억 원의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여수광양항만공사의 호화 사옥인 월드마린센터가 공사의 부실한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김우남 위원장이 여수광양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347억원을 들여 준공한 월드마린센터가 임대가능 면적 중 60.4%가 비어있는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항만공사(옛 광양컨테이너부두공단)는 2007년 5월 광양시 황길동에 347억 원의 국가예산을 투입해 지하1층~지상19층, 연면적 1만8245㎡의 월드마린센터를 준공했다. 월드마린센터 4층부터 10층은 항만물류 관련 민관 업체들의 사무를 위한 임대사무실, 11층부터 17층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무실, 18층은 임대오피스텔, 19층은 홍보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의 부실한 운영으로 임대사무실 중 4층과 7층을 제외한 사무실 전체 또는 일부가 임대가 안 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숙박 및 사무를 위해 7개실로 조성된 오피스텔은 외국인 이용실적이 없다보니 현재 2개실만 국내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3년에도 마린센터 공실률이 11%를 넘고 빈 사무실을 탁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호되게 질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항만공사가 2013년 오피스텔을 파나마대사관에 1년간 불법으로 무상대여를 해주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항만공사는 임대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임대료를 제곱미터당 9만 1140원에서 6만 7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그러나 2003년도에 작성된 월드마린센터 개발계획안을 살펴보면, 월드마린센터의 재무적 타당성 검토 결과, 적정 임대료 수준은 제곱미터당 19만원으로 밝히고 있다.

 김 위원장, 사옥관리 특혜 의혹 제기

 항만공사는 2008년 24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월드마린센터 옆에 새로운 사옥을 추가 건립하려했으나 입주자가 없어 예산낭비가 예상된다는 논란이 일자 사업을 유보한바 있다. 김우남 위원장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부실한 사옥운영은 사옥종합관리용역 계약에서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올해 감사원은 항만공사의 전신인 광양컨테이너부두공단 퇴직자 A씨가 운영 중인 민간업체에 사옥관리용역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특혜를 준 사실을 지적했다.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제출하는 제안서에는 업체를 식별할 수 있는 문구를 표시할 수 없으며, 만약 제안서에 표시가 될 경우 감점을 주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A씨의 회사가 제출한 제안서가 충분히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회사의 표시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감점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정당하게 평가하였을 경우 부적격으로 탈락되었어야 할 A씨의 회사는 가장 비싸게 입찰가격을 써내고도 기술능력 평가점수를 가장 높게 받아 낙찰자로 선정됐고, 항만공사는 2년간 3억 4000만원의 손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주장이다.

김우남 위원장은 오는 9월 국정감사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대해 집중 추궁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는 공사가 호화사옥을 지어놓고 부실한 운영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이번 국정감사에서 사옥의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항만공사 관계자는“빈 사무실을 채우기 위해 임대료도 낮추고 우리 나름대로 마린센터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고 국정감사에서 최대한 해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