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축제 ‘광양국악난장’ 성황리에 막 내려
국악 축제 ‘광양국악난장’ 성황리에 막 내려
  • 김현주
  • 승인 2007.04.02 09:49
  • 호수 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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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여명 인파 모여 고전과 현대를 넘나든 지역민 축제 한마당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었던 국악 축제 한마당 ‘광양 국악 난장’이 지난달 3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광양시 문화예술회관과 전남드래곤즈 축구전용구장 일대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전국에서 몰려든 2만 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우리지역에 전통의 멋과 현대의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날 광양읍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최고의 판소리 명창 4인이 한데 모여 ‘4인4색(四人四色)’ 공연을 가졌다. 서로 다른 개성이 넘치는 4가지 색깔을 담아 안숙선(춘향가의 어사출두 대목), 조통달(흥보가의 박타령 대목), 이임례(심청가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 김일구(적벽가의 적벽대전 대목)씨가 차례로 우리 판소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날 ‘4인4색’공연의 해설을 맡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영대(56세)씨는 “각 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는 네 분을 한번에 모신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고 말하며 “시민들이 평생에 두 번 다시 만나기 힘든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광양제철소 주택단지내에 위치한 전남드래곤즈 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부대행사는 온 가족이 즐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우리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그 중 특히 관심을 끈 행사는 우리지역 출신 박회승씨(27세)가 펼친 ‘궁중 줄타기’로, 8살부터 20년간 줄타기를 배웠다는 전통 궁중줄타기 계승자인 박회승씨의 아슬아슬한 묘기에 관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박씨는 “고향인 광양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더욱 뜻 깊다”고 말하고, “오늘처럼 대규모 국악축제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우리의 전통문화가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들이 함께 전통놀이 문화인 널뛰기와 제기차기, 투호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축제 에는 어린아이들에게 국악과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돼 200여 명의 아이들이 전통 가락에 담겨있는 국악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이 직접 손으로 악기를 만져보며 연주까지 할 수 있는 ‘전통악기 체험마당’과 민속 ‘연’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와 한국의 전통 악기와 연을 전시해 놓은 전시 공간 등이 마련돼 축제를 찾은 가족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오후 7시 30분에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국악 멀티미디어 쇼’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판소리, 국악대현연, 국악 리듬에 맞춘 비보이 공연을 비롯해 양희은, SG워너비, 장윤정 등의 대중가수 공연, 퓨전 국악 연주 등 국악과 현대 예술이 접목되는 입체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동서고금의 ‘아름다운 하나’ 됨을 2시간 동안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축제의 대미는 행사장에 함께 모인 모든 참석자들이 화합과 평화를 기원한 강강술래. 손에 손을 맞잡은 2만 여명의 인파들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 속에서 축제를 마무리 했다.
 
이번 ‘광양 국악 난장’의 성공적인 개최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축제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우수한 한국의 전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문화를 통해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