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경영진단 용역, 제대로 한 것 맞나”부실 의혹 제기
“시내버스 경영진단 용역, 제대로 한 것 맞나”부실 의혹 제기
  • 이성훈
  • 승인 2015.11.20 20:27
  • 호수 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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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장ㆍ의원들“자료 미흡, 과업지시서대로 했는지 의문”날선 비판

광양 시내버스 운행노선 경영진단 용역이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용역 최종 보고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물론, 신태욱 부시장과 김석환 안전도시국장도 용역 내용이 부실하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시내버스 운행노선 용역 설명회는 이번이 최종 보고회인데 용역 결과를 광양시가 제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광양 시내버스 운행노선 경영진단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는 용역을 맡은 (재)한국경제연구소 측과 신태욱 부시장, 김성희ㆍ이혜경 의원, 김석환 안전도시국장, 교통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용역사 측에 따르면 광양시 버스 운행 현황을 살펴보면 총 보유차량은 53대이고 이중 3대는 예비며 평일 50대를 운행하고 있다. 운행노선은 37개 노선으로 이중 3개 노선(88번, 99번, 99-1번)만 흑자고 나머지 34개 노선은 적자로 운영하고 있다. 광양시가 광양교통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2012년 29억8500만원, 2013년 32억 6100만원, 2014년 28억 700만원이며 올해는 30억원 정도이다.

한국경제연구소 측은 용역 보고회를 통해“올해 연간 총 수입금은 약 41억7000만원으로 예측된다”며“이는 지난해에 비해 약 2.53% 감소한 것으로 메르스 등으로 인한 승객감소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업체 측은“현재 적자노선의 실태조사를 통해 벽지 비수익 구간 조정과 손실이 큰 구간을 재지정이나 횟수조정 등을 통해 원가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대로 된 자료 있느냐”일침

 하지만 보고회를 마친 후 의원들과 집행부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우선 의원들의 참석이 문제였다. 김성희 의원은“중간보고회 때는 참석 얘기도 없었으면서 최종 보고회 때만 참석하라는 것은 우리를 들러리 세우기 위한 것 아니냐”며“용역을 시작했으면 처음-중간-최종 보고회때 똑같은 사람이 참석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신태욱 부시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무원들 잘못이 있다”고 호통 쳤다. 신 부시장은 “의원님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다”면서“의원들을 아예 참석을 시키지 말던지, 처음부터 참석시키던지 했어야 하는데 공무원들의 실수다”고 대신 사과했다.

용역 자료가 부실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다른 지자체와 표준원가 지자체를 비교하는 부문에서 탑승인원, 운행대수, 임금 등 구체적인 자료가 왜 없느냐고 질문하자, 용역사 측은 자세한 자료는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제출한 자료가 이 정도면 용역사없이 공무원들만으로도 충분히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발로 직접 뛰며 조사를 해야지 기존 데이터에 의지해 용역 결과를 내놓는다면 용역은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혜경 의원“용역 업체로부터 자료 받는 방식 부적절”

 이혜경 의원은 자료 출처에 대한 절차를 지적했다. 운송원가 산정 자료를 어디서 받았느냐고 묻자 용역사 측은‘광양교통’에서 받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교통과에 원가산정 자료가 광양시와 광양교통의 자료 내역이 일치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교통과는 맞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자료가 같다면 당연히 광양시로부터 자료를 받아야지 용역 대상 업체로부터 자료를 받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업체로부터 자료를 받아 추진하는 용역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면서“광양시가 매년 30억원의 예산을 광양교통에 지원하는데 이 자료에는 비용 원가에 대한 예상 추정치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차량 정비에 대해서도 “대부분 버스가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는데도 차량정비비가 1억6000여만원이나 나오는 원인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용역사 측은 “광양교통의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고 답했다.

신태욱 부시장도 용역 결과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신 부시장은 용역사에 대해“과업지시대로 수행했다고 생각하느냐”며“제 판단은 과업지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제대로 된 용역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신 부시장은“담당 공무원이 용역을 제대로 관리 감독했는지 설명해보라”며“의원들이 지적한 부분들을 용역사와 협의해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이날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로 용역 설명회를 갖지 않을 방침이다.

송로종 교통과장은“보고회는 이번으로 마치고 제기한 의견을 바탕으로 용역 결과에 보완하고 부족한 부분은 시 자체에서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의원들에게는 용역사와 함께 별도로 보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