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 <47> 그림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 <47> 그림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5.11.20 21:01
  • 호수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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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그림감상문을 쓰는 것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돼요. 그림 한 장에서 느끼는 감정은 긴 장편소설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감성을 자극하지요.

여러 화가의 그림을 보다보면 어떤 것은 화가나 제목을 잘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제목을 스스로 지어 보고 누가 그렸는지 화가를 찾아보기도 하는 과정이 호기심을 갖게 하고 즐겁고 재미있지요.

송나영 학생은 장래 희망이 화가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화가들의 이름과 그림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그림은 잘 모르겠대요. 화가와 그림 제목을 알고 그림 감상문을 써야하겠지만 이번엔 숙제로 한 번 찾아와 보라고 했어요. 그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 ‘아하.…그런 거였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 새로울 거예요. 처음 쓰는 그림감상문인데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 그리고 자기의 생활과 연결지어 잘 썼네요.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하니 다음에  레오나드로다빈치의 그림을 보고 어떻게 쓸지 기대가 돼요.

 

<그림 감상문>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와 아들

벌교초등학교 2-1 송나영

 엄마와 아들이 서로 얼굴을 반대로 보고 있는 이상한 그림을 보았다. 말다툼을 한 것 같이 보이고 둘 다 화가 났는지 얼굴이 부어 있다. 어두운 색이 많이 쓰여서 그림을 보는 나도 기분이 안 좋다. 너무 화가 나서 말도 안하는 것 같고 조용하다.

나도 엄마에게 야단맞고 말대답하다가 기분이 나쁜 적이 있는데 그 때 엄마가 내 마음을 몰라줘서 화가 났다. 그림 속 아이도 그럴 것 같다. 화가는 우리에게 엄마 말을 잘 듣고 엄마를 배려하라고 이 그림을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그림을 색깔로 평가하고 싶다. 색깔로 평가하면 조금 어두워서 무섭다. 기분 나쁘고 답답한 분위기를 색깔이 잘 나타내고 있어서 훌륭하다. 그래도 나는 고치고 싶은 곳이 있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 마주 보는 모습으로 고치고 표정도 웃는 표정으로 고치고 싶다. 나도 엄마와 말다툼을 하고 나서 서로 사과하고 얼굴이 환해진다.

 그림에서 엄마 옷 색깔은 밝은 노란색으로 칠하고 아들 옷은 밝은 연두색으로 칠하고 싶다. 배경은 밝은 주황색으로 칠하고 싶다. 이렇게 고치면 환해보여서 보는 사람이 기분이 좋고 화난 사람도 기분이 풀릴 것 같다. 나는 그림의 제목을 알고 싶었는데 잘 알 수 없어서 궁금했다.

그래서 그림의 제목을‘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와 아들’이라고 지었다.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찾아봐야 겠다. 처음으로 그림감상문을 쓰니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다음에는 레오나드로다빈치의 그림을 보고 그림감상문을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