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물류의 허브, 홍콩 벤치마킹을 다녀와서…
IT와 물류의 허브, 홍콩 벤치마킹을 다녀와서…
  • 태인
  • 승인 2007.11.15 09:54
  • 호수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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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시는 금년을 세계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시의 행정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시정 8대 분야에 대해 해외 벤치마킹을 추진하고 있다.

항만통상과에서는 동북아 자유무역도시 건설을 위해 홍콩항을 모델로 삼고, 저를 포함한 6명이 팀을 이루어 지난 11월 4일부터 6일간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우리팀은 이번 벤치마킹의 근본취지를 살리기 위해 방문일정과 대상선정 등을 현지기관과 직접 협의하고 사전에 질문서를 보내는 등 현지 가이드를 활용하지 않고 일을 추진했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현지에서 보고, 듣고, 체험했던 느낌들을 몇가지로 요약함으로써 우리시의 동료들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첫째, 환경개선과 물가안정, 인재육성 없이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반환된 이후 홍콩시민들은 중국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높은 물가와 환경오염 등의 여건악화로 2005년부터 기업과 인구가 인근 심천 등지로 유출이 심화되고 있으며, 거대 중국자본이 홍콩시장을 잠식하면서 홍콩정부의 위기의식은 갈수록 고조되었다.

이에 홍콩정부는 공해방지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다국적 기업에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환경개선과 서비스 마인드 제고,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주도로 2002년부터 약 240,000㎡부지에 조성한 사이버포트 사업은 이러한 노력을 집적시킨 성공적인 실례라 하겠다.
 
둘째, 항만의 활성화가 홍콩발전의 중심으로 생각한다.

세계 제1위의 항만입지를 자랑하던 홍콩항이 2005년부터 싱가포르항에 1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금년에는 상하이항에 2위의 자리마저 넘겨줘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정부에서는 항만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항만시설사용료 인하와 항만서비스 향상에 주력함으로써 기존 화물과 선사를 유지시키는 한편 새로운 항만수요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유럽과 북중국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현지 로드쇼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규 터미널 확충계획을 수립하여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라인과 투자협의를 하고 있다.
 
셋째, 다국적 기업을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홍콩정부나 사이버포트 등 현지기관을 방문했을 때 현지 담당자들은 몸에 베인 친절과 밝은 표정으로 쉬운 용어를 사용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자아내고 있었다.
특히, 홍콩무역발전국에서는 창업을 희망하거나 사업경영에 도움이 필요한 실업가들에게 무료상담 및 다양한 전문자료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기업 리스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상의 홍콩 사례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광양항의 활성화와 광양시의 미래를 위해서는 시정방침에서 밝혔듯이 “동북아 자유무역도시 건설” 로드맵을 만들고 항만과 도시발전을 위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육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제일의 자유무역도시 홍콩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환경개선과 물가안정, 인재를 육성하고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포트세일즈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우리도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마인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팀은 많은 사전준비를 통해 현지를 경험하고 현장에서 토론함으로써 자신감과 팀워크를 굳게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