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허치슨 파업철회 끈질긴 중재역할
광양항 허치슨 파업철회 끈질긴 중재역할
  • 태인
  • 승인 2007.12.06 09:34
  • 호수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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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배 광양참여연대 상임대표
 ▲먼저 이번 사태와 관련 소감은
 
시간이 걸리고 과정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돼 다행스럽다.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애쓴 컨공단과 관계기관, 노·사 당사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러한 사회적 합의 과정은 더디고 비능률적인 것 같지만 극한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 가져야할 태도이자 과정이라 본다.
 
▲이번 허치슨 파업 중재 어떻게 나섰나
 
허치슨 지회와 컨공단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요청이 왔다. 일을 시작하며 먼저 노조측에 중재를 요청한 책임에 대해서도 분명한 약속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중재 요구를 해놓고 그 하중이 중재자에게만 쏟아진다면 아무도 나서지 않을 것이기에 부탁을 했으면 부탁한 책임과 함께 결정에 대해 받아주겠다는 담보가 돼야 일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중재 과정에서 때론 노조에 대한 압박, 회사편만 든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이처럼 책임을 요구했던 것은 압박이 아닌 상식적인 일로 해결을 요청했으면 권한을 줘야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중재를 시작했다.
 
▲이번 중재의 가장 힘든때는
 
27일 실무자회의에 이어 30일 대표자회의를 갖고 15시간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결렬됐다. 그럼에도 노·사간 합의를 이끌어 내기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2일 저녁 노·사를 만나 더 이상의 중재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마지막으로 돌려서 얘기하지 말고 솔직히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30여분을 함께한 노·사가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더 이상의 중재는 필요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우리의 입장을 준비 하겠다. 노·사는 책임질 준비를 할 것을 통보했다.
이후 지회장과 사장의 직접통화가 되면서 상황이 급 반전됐고 여수해수청이 서명에 동의하면서 3일 새벽 상황을 종료할 수 있었다.
 
▲서명안한 광양시는 포기하나
 
그렇다. 노조 측에서도 딱히 원하지 않고 시의 입장 또한 완고하다. 4일 시장면담을 통해 입장을 바꿔주길 바랬지만 그렇게되지 않았다.
행정이 가진 한계와 경직성 결정된 것에 대한 번복의 어려움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번 문제를 풀며 시에 느낀 문제점은 분명히 지적하겠다. 다만 중간에서 실무를 진행한 공무원이 어려움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파업 철회 이후 바람은
 
먼저 노·사가 어떻게 시민과 화주, 선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노조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우리도 제안 할 것이다. 
이번 사회적 합의를 통한 협약이 꼬투리 잡기 위한 것이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돼선 결코 안된다. 서명 참여를 빌미로 삼을 것이라는 불신에 대해 노사가 그것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줄 책무가 있다. 이것 또한 지켜보며 요구할 것이다.
이번사태가 광양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노·사의 뒷마무리가 중요하다. 노·사가 모든 화주와 선사를 찾아가 정말 잘못했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성실히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