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을 위해 계속 심겠다”
“아름다운 마을 위해 계속 심겠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10.23 09:10
  • 호수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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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꾸기로 지역사랑 실천하는 이선휘 씨
“화단을 만들어 놓고 가꾸지 않으니 풀들이 나서 지저분하다는 생각에 꽃을 심게 됐습니다. 꽃을 심고 보니 우선 지저분하지 않아 보기에도 좋고, 꽃이 피면 향기까지 나니 일석이조입니다” 태인동 공한지에 조성된 화단에 국화와 계절 꽃을 가꾸어 지역민들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이선휘씨(62세)는 “처음엔 별로 꽃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하다 보니 꽃이 좋아졌고, 이젠 꽃을 가꾸는 게 취미가 되어 늘 꽃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씨의 꽃 심기는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인동이 고향인 이 씨는 한때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한 적도 있으나 88년 고향으로 돌아와 광양항만항운노동조합에서 일을 하며 다시 고향에 정착했다. 그는 92년 우연히 태인동사무소에서 마련한 화단에 꽃을 심게 됐다.
그러나 오며가며 보게 된 화단이 풀이자라 오히려 더 지저분해져 버린 모습을 보게 되면서 본격적인 꽃 가꾸기가 시작됐다. 이후 이 씨는 공한지와 새롭게 도로가 생겨 가로수가 심어지는 곳곳을 찾아 꽃을 심고 가꾸기 시작했다.

이 씨는 “국화는 한 번 심으면 다음해에 다시 자라 이것을 꺾꽂이해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많은 비용이 들지도 않았다”며 “그저 내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버려진 풀밭이 화단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좋아 이일을 계속하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이 씨에게 지난여름 가뭄은 더욱 힘든 시기였다. 선미아파트 옆 공한지에서 부터 태금중학교앞을 지나 도촌 마을 입구까지 애써 심어놓은 국화가 가뭄으로 말라죽게 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비가 안 오니 꽃들이 시들어 가는데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는 이 씨는 아침·저녁으로 오토바이에 물통을 싣고 물을 주며 꽃길 가꾸기에 정성을 다했다. 그 노력으로 이 씨가 가꾼 꽃길은 이제 화사한 꽃을 피우기 위해 작은 꽃망울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국화를 심고 가꾸어 화사한 꽃밭을 만들어 지역민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 그의 노력은 지난 9월 광양시장표창 수상으로 이어졌다.
홀로 정성으로 꽃길을 조성해 도시미관 조성에 기여한 공로와 겨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관공서, 금융기관, 업소에 큰 국화화분을 남몰래 가져다 놓고 가는 등 주민과 지역을 아끼고 봉사하는 지역 사랑실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씨는 “많은 공단과 인접한 태인동은 밝고 화사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꽃과 나무를 많이 심으면 공해도 저감되고 보기에도 좋을 것”이라며 “누가 알아주던 말 던 깨끗하고 아름다운 태인동을 만들기 위해 계속 꽃을 심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