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문화유적·유물 관리 ‘허술’
광양시 문화유적·유물 관리 ‘허술’
  • 이수영
  • 승인 2006.10.09 16:18
  • 호수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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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빈약 말하기 전에 있는 문화재부터 챙겨야 문화재 관리 부서 신설, 지방학예연구사 채용 시급
광양시가 문화유적과 유적지·유물 등을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신라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옥룡면 동곡리 송천사지 일대는 돌구시와 돌확(호악돌), 맷돌, 석조(石槽), 부도(浮屠) 등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관리해야 할 광양시는 전문인력 1명 없이 현재 건축직 직원 1명만이 문화재 보수와 정비 개보수 등 관리·감독에 국한하고 있어 유적지와 유물 등은 아예 방치돼 파괴와 도난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실제로 송천사지에 있는 유물 석조(石槽)는 지난 99년 순천의 한 고수집상에 의해 도난 되었다가 경찰이 수사를 벌여 3일만에 되찾아 현재 바위산장 주차장 부지에 놓여 있다. 또 동곡리 선동마을 앞에 있던 옥봉당(玉峯堂)부도(浮屠)역시 20여년 전에 도둑이 밀반출 하려다 옥룡면사무소 직원들이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되찾아 현재 옥룡면사무소에 보관하고 있다. 진상면 어치리 지계사지에 있던 석종형 부도는 지난 89년 사라져 버렸다. 알려지기는 일부 마을 사람들이 외지인에게 팔았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석종형 부도는 이름난 스님의 사리를 넣어 두기 위해 종 모양으로 만든 부도(浮屠)로 인도에서 전해져 고려 시대에 매우 발달한 우리지역의 값진 문화유산이었기 때문이다.광양참여연대 박형배(41) 운영위원장은 “문화재는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고결한 삶의 자취이자 후손에게 길이 대물림할 영혼을 담은 그릇이다”며 “광양시는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지역 문화유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문화재계 신설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민들은 “우리지역은 문화재가 빈약하다는 말을 하기에 앞서 현재 있는 것도 제대로 관리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며 “우리고장에 있는 소중한 문화유적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순천대학교 박물관은 지난 93년 광양군의 지원을 받아 광양군의 문화유적을 조사·정리한 42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냈다. 당시 광양군의 불교문화유적을 집필한 최인선 교수는 맺은말에서 ‘도선국사비(道詵國師碑)와 동진대사비(洞眞大師碑), 진상 지계골사지 부도 등은 이미 유실됐으며, 송천사지 부도 4基 등은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파괴와 도난의 위험성이 높아 보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한편 강원도 평창군은 지방연구직공무원 제한경쟁특별임용시험을 실시해 지방학예연구사(학예일반)를 특별 채용해 문화유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강릉시는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자 관내 문화유적지를 역사체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OX 퀴즈, 답사일기 등을 통해 향토 문화와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충북 괴산군은 총사업비 1억8백만원을 투자해 문화재 자료를 DB화시킨 문화유적 분포지도 1000여부와 CD 1000개를 제작했다. 이를 위해 괴산군은 1년에 걸쳐 지역별, 시대별, 종류별, 지정문화재별로 정리, 통계처리해 전지역의 문화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력 : 2005년 0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