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공허한 메아리…시장은 외출중?
“답변 없는 민원란 유람의 장으로 이용…ID Schs2486
‘열린시장실’을 ‘닫힌시장실’로 바꿔야…ID zero5480” 광양시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이 그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며 네티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5개월이 지난 4월경부터 올린 2백여 건의 질문이 아직도 ‘처리중’일 뿐 답변을 했다는 명쾌한 문구는 눈을 씻고 찾아봐야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지난 4월부터 가물에 콩 나듯 주홍 글씨로 한두 개 답변완료가 있어 위안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3년 8월 3일 양향진씨의 ‘시립농악단’ 질문을 시작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은 22일 현재까지 약 730여건의 내용들이 올라있다. 그중 2005년 3월말까지만 대부분 답변완료 처리되고, 그 이후는 무려 5개월이 지난 현 시점까지 2백여 건이 미답변처리로 기록돼 있으니 최근에 와서 게시판을 얼마나 소홀히 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처음 운영할 때보다 질문 내용이 많아진 것은 아니다. 당초 운영할 때도 하루에 서너건 정도 올라왔고, 지금도 한두 건 정도는 매일 게시판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7월 16일까지는 ‘이곳은 답변을 의무화하지 않는다’라는 주를 달아 답변을 피해갔으나 7월 20일부터는 이 내용도 삭제되어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시정에 임할 것으로 네티즌들은 기대했었다. 따라서 질문 내용이 많아서 답변이 늦었다든가 적절한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이 불가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 특히 네티즌들은 일반 민원차원의 해결은 그 과정 또한 복잡하고 일정한 인내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상의 선택으로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를 이용한 것인데, 이런 형태의 운영은 ‘그 아들에 그 아버지 꼴’이라며 차라리 게시판 폐쇄를 주장했다. ID ‘Schs2486' 네티즌은 “대부분이 처리중이고 답변도 없는 유람의 게시판”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으며 “시장도 보지 않을 것 같은 게시판을 차라리 ‘광양시에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변경, 실무진이 직접 답변하는 형식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ID 'cds2565'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처음 운영할 때는 수해복구의문사항, 광양시 옥룡면 면사무소의 횡포와 만행, 백운산 휴양림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수렴해 주었는데, 지난 8월 쓰레기 치워달라는 민원은 아직까지도 답변이 없는 등 게시판이 운영되는지 안 되는지조차 오리무중”이라고 따져 물었다. ID 'zero5480' 네티즌은 “답변 없는 민원란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그럴 바에는 전시행정의 밑그림을 보는 듯한 ‘열린시장실’이란 말을 ‘닫힌시장실’로 바꾸고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장 정기 비서실장은 “일단 접수된 것은 타당성을 조사하여 각 실과에서 처리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민원업무와 중복되는 경우가 있어 다소 답변이 늦었다”면서 “앞으로는 신속히 업무를 처리 시민들의 불만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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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0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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