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광양21」시민여론에 밀려 섬진강대탐사 비용 집행내역 공개
「푸른광양21」시민여론에 밀려 섬진강대탐사 비용 집행내역 공개
  • 이성훈
  • 승인 2006.10.10 11:10
  • 호수 1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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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호 탐사대장 “과다지출 비판 수용”
광양시가 여수MBC 창사 35주년 기념 가요콘서트를 중동 천연잔디구장에서 연 것을 두고 논란이 일던 중 지난 6월 일주일간 열린 섬진강대탐사 행사비 공개 요구가 터져 나와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섬진강 탐사를 하면서 일주일동안 2억원에 달하는 행사비를 사용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광양시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탐사 비용에 대한 사용처 공개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결국 푸른광
 
▲ 일주일동안 2억원에 달하는 행사비를 사용한 섬진강 탐사행사
 
양21은 2개월이 지난 지난달 30일에야 결산보고자료집과 보조금 집행내역을 광양시에 제출했다.
 
섬진강대탐사는 지난 6월24일부터 7월 1일까지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진안, 곡성, 남해, 광양 등 12개 시군을 도보하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였다. 당시 탐사대 122명이 사용했던 비용은 총 1억9700만원.
 
이에 본지가 입수한 예산지원내역을 살펴보면 △도비 5천만원 △시비 2천만원 △광양제철소 9천만원 △동양제철화학 1천만원 △순천광양상공회의소 1천만원 △수자원공사 500만원 △서희건설 500만원 △컨부두공단 300만원 △홍쌍리매실 300만원 △광주은행동광양지점 1백만원 등 총 1억9700만원이다. 
 
푸른광양 21에서 시에 제출한 결산보고 자료집과 보조금 집행내역을 살펴보면 총 1억9700만원의 예산중 △사업추진팀 구성 및 사전 현장답사비 685만원 △대장정 종합사업비 6825만원 △대장정 탐사대원 급양비 3200만원 △공동체 한마음문화행사(야간) 4900만원 △종합운영비 409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종야제때 열린 섬진강 콘서트는 4천만원을 사용했다. 그러나 대탐사라는 명목아래 지나치게 예산을 사용했다는데 비난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무원 노조게시판을 통해 “돈으로 바른 행사에서 참가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행사비도 세금이나 사회공동의 비용으로 국민에게서 충당된 돈의 일부인데 이건 너무 심하지 않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2억원이면 시골품삯으로 무려 6천명이 넘는 일꾼 품삯”이라며 “걷기대회 길목마다 한창 농사일에 바쁜 농민들을 생각해보라”며 이번 행사가 지나쳤음을 비판했다. 
 
푸른광양21측도 섬진강대탐사 계획을 하면서 과다지출과 섬진강 콘서트에 대한 비판에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마지막 날 행사인 섬진강 콘서트를 두고 몇 번 계획을 취소시키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환경행사면 당연히 환경을 위해 예산을 써야하는데 콘서트를 개최해서 아쉽다”며 무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한편, 섬진강대탐사 탐사대장을 맡았던 남기호 광양시의회 의장은 “섬진강 대탐사가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였으며 섬진강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방송의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 의장은 “과다지출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수용하겠다”며 “그러나 섬진강 탐사에 대한 목적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섬진강은 전국 5대강 중 유일하게 자연순환계의 생태계가 살아있는 강”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탐사는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장은 이어 “내년에도 탐사가 진행된다면 첫 대회를 개선 보완해서 내실 있는 탐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력 : 2005년 10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