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쇠퇴 주요원인‘확인’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쇠퇴 주요원인‘확인’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8.11.16 17:41
  • 호수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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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덮기•수분 부족•땅 눌림’으로 고사 진행중용역사“토양개량, 체계적 모니터링 필요”“생육 뿌리 확대 집중”

광양읍수와 이팝나무의 쇠퇴원인이 복토(흙덮기)·답압(땅이 눌림)·건조(수분 부족) 등인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시가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해당 지역은 답압이 심각하게 진행돼 토양견밀도 측정 12곳 중 10곳이 단단한 상태인‘강견’으로 밝혀졌고, 단단한 토양이 수목 뿌리 발달을 막아 공기통로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뿌리가 고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광양시가 지난 13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쇠퇴원인 규명 및 관리대책 수립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용역사는 지난 2012년 광양시가 이팝나무의 보호시설물을 철거하고 주변공사를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복토로 인해 답압이 진행됐고 이로 인해 충분한 수분이 뿌리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더나가 복토 과정으로 자연 상태의 토양층위가 심각하게 흐트러졌고, 급격히 변하는 이질적인 토층 때문에 수분이 일정시간 단절 또는 정체가 일어나는 등 뿌리 생육상태가‘매우 습함’과‘건조’두 가지 증상을 다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토양단면은 이팝나무 주변 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뿌리가 주로 분포되는 지표층에는 유기물 함량이 현저하게 떨어져 일반적인 함량의 2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70cm 깊이 아래부터는 자갈과 개흙(뻘) 함량이 높고 지하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이어 뿌리발달 상태는 이팝나무 북쪽 방향 뿌리는 최초에는 8~9m 부근에서도 뿌리가 발견됐으나 현재 원줄기에서 6m 이상 떨어진 뿌리는 고사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북동 방향은 7m 이상 떨어진 구간부터 4.4m 떨어진 곳까지, 동쪽은 2.5m 부근까지 고사됐다.

또한 지난 2012년 자료에 의해 발견되던 뿌리들이 현재는 발견되지 않거나, 남쪽과 서쪽은 세근(잔뿌리)의 발달여부도 불분명할 정도로 미약한 상태로 드러났다.

용역사는“이팝나무는 현재 이전의 가지와 뿌리들이 고사돼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것으로 추정 된다”며“뿌리 상태가 과습으로 인한 고사와는 다른 유형을 보여 건조를 주원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수세회복을 위해 토양개량과 우드칩, 무기양료 등을 투입해야 하고, 지속적인 방제작업과 모니터링도 꼼꼼히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상섭 전북대 산림환경과학과 교수도“6년 사이에 쇠약했다 말하기엔 너무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고사가 진행됐었다고 봐야 한다”며“방제는 물론, 향후 1~2년간은 최우선으로 수관 폭까지 생육뿌리가 확대되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역사와 전문가들은 분석과 시공 업체를 다르게 선정하지 말고, 동일한 전문 업체가 몇 년간 지속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현재 유당공원 내부에 있는 그루터기 역시 뿌리썩음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부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쇠퇴원인 규명 및 관리대책 수립용역’은 쇠퇴원인을 조사·분석해 체계적인 보존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지역개발연구원이 맡아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간 진행됐다.

용역비는 약 2600만원으로 과업범위는 천연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된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지정구역으로 유당공원과 인동숲이 해당된다.    

이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