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와 쌀직불금 사건을 보고
맘마미아와 쌀직불금 사건을 보고
  • 도리도리
  • 승인 2008.10.30 09:17
  • 호수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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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요즘 극장가에서 인기리에 상영 중에 있는 ‘맘마미아’를 보았습니다. 그리스의 어느 작은 섬에서 호텔을 경영하는 어느 여사장님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딸의 결혼식사건을 따스한 감동으로 엮어 낸 명화였습니다.
부러웠던 것은 영화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력과 춤솜씨가 뛰어나다는 것이었습니다. 뮤지컬 배우들이 갖추어야 할 재능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뿜어내는 뮤지컬적 재능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가창력은 세계 일류 가수들의 뺨을 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것 같아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유감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매릴 스트립이 부르는 “The Winner Takes It All"이라는 노래가 마음을 불편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노래의 내용은 ‘승자가 모든 것을 독차지하고 패자는 승자 옆에서 기죽어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들의 마음이 얼음처럼 차가워서 이런 원칙을 관철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살아보니 세상이 그렇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헬라적 사상이지 기독교적 사상은 아닙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승자가 독식하고 패자는 기죽어 사는 것을 기뻐하시는 분이 결단코 아닙니다.

오히려 승자가 패자를 섬기고 패자는 승자의 섬김을 받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하나님나라는 큰 자가 작은 자를 섬기고 작은 자는 큰 자의 섬김을 받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의 하나님은 사자가 어린 송아지와 함께 뛰노는 세상을 기뻐하십니다. 어린 아기가 독사굴에 손을 넣어도 해를 당하지 않는 세상을 기뻐하십니다. 
이런 관점에서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쌀직불금 사건을 생각해 봅니다. 쌀직불금이란 쌀재배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일종의 농가 구제금입니다. 이것을 전혀 농사를 짓지 않고 있는 부재지주들이 대신 수령했습니다. 이 중에는 공무원이 4만 명에 이르고 그 중에 고위공무원이 100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실 이들이 누리고 있는 재물에 비하면 쌀직불금은 그야말로 푼돈에 불과한데 이들이 그토록 쌀직불금을 타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쌀직불금을 타게 되면 훗날 땅값이 올라 매매할 때, 양도세를 감면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투기와 세금포탈 수단으로 쌀직불금을 타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쌀직불금도 타먹고 세금포탈도 해먹고 ‘꿩먹고 알먹고’ 입니다.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이 분노하실 사건입니다. 이번 쌀직불금 사건이 우리나라 지도층의 현주소를 가늠케하는 바로미터라면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이 사회의 기득권층들이 더 많은 기득권을 누리려고 이처럼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사회는 불의한 사회입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런 사회를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지금 경제가 어렵습니다. 어려울수록 사회의 지도층이 백성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데 일부 지도층의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사회의 기득권층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사회의 기득권을 누리는 만큼 책임이 크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승자가 독식하는 세상은 불의한 세상입니다.
결코 하나님이 원하시는 세상이 아닙니다. 강자는 힘이 있다고 군림하고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힘으로 약자를 섬기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약자는 힘이 없다고 무시당하고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강자의 섬김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런 사회를 기뻐하시고, 더욱 많은 것을 누리게 하십니다. 사회 지도층의 각성을 촉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