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할 말이 많다우’…어르신들 문집 발간‘화제’
‘나도 할 말이 많다우’…어르신들 문집 발간‘화제’
  • 김호 기자
  • 승인 2021.03.12 16:57
  • 호수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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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노인복지관, 글쓰기반 10명
시·수필·편지글 등 49편 엮어

중마노인복지관(관장 정병관) 이용 어르신들이 직접 쓴 글을 엮어 문집을 펴내 화제다.

2020년 광양시 우수평생학습 프로그램 공모지원사업에 선정된‘어르신들의 황혼을 엮는 문집만들기’프로그램의 결과물인‘나도 할 말이 많다우!’를 발간한 것.

문집에는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가능한 기간 동안만 수업이 진행돼 많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쓰기 수강생 10명의 시와 수필, 편지글 등 49편이 실려 있다.

작품들은 △어릴 적 가난해서 한글을 뒤늦게 배우게 된 사연 △미국에 있는 동생들에게 보내는 글 △코로나19에 대한 글 △복지관을 다니면서 느끼게 된 인생의 즐거움 △글을 가르치는 강사에 대한 감사 등 각자의 다양한 생활 방식과 인생이 담겨 있다.

박행신 지도강사는“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수업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에서도 수업횟수는 적었지만 글을 쓰는 수강생들의 열정이 넘쳤다”며“열정으로 만들어진 문집은 수강생들의 진심과 인생이 녹아있는 글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병관 관장은 “어르신들이 써 내려간 한 글자 한 글자가 인생의 한 발자국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문집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 속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며“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에 행복한 한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집은 학력인정반을 졸업한 후 한글 문해 사각지대에 놓인 문해 취약 어르신들에게 지속적인 문해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히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배움의 욕구 해소 기회를 통해 노년의 삶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자존감 및 삶의 질 향상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