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여수세계박람회장 인수 계획…광양시의회 ‘깊은 우려’
항만공사, 여수세계박람회장 인수 계획…광양시의회 ‘깊은 우려’
  • 김호 기자
  • 승인 2021.03.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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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회, 전면 재검토 ‘촉구’
해양관광 전문성 부족 ‘항만공사’
막대한 부채만 떠안을 것 ‘자명’
물동량 창출·활성화 전념해야
△ 사진출처=여수시청 홈페이지
△ 사진출처=여수시청 홈페이지

광양시의회가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인수하려고 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는 성명서를 발표해 귀추가 주목된다. 

광양항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사업 12건의 3조3628억원의 사업비 중 자체사업비 2조9074억원을 확보해야 하고, 당장 2025년까지 4943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물동량 창출과 활성화를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의회는 지난 17일 제29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성명을 통해“해양수산부는 광양항을 세계 최고 복합물류항만으로 육성하고,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변경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며“항만공사 또한 설립목적인 여수광양항 경쟁력 확보 및 물동량 창출로 지역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해수부가 실시한‘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계획 변경을 위한 재무적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항만공사가 주도하는 공공개발이 재무적 타당성이 있다”는 분석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발의에 나선 서영배 운영위원장은“해수부의 용역보고서가 2030년 이후 항만공사의 신규 투자사업이 없다는 가정 하에 진행한 것은 현실성이 부족한 연구용역 결과”라며“이런 부실한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해양관광사업 전문성이 부족한 항만공사가 법적근거도 없이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2011년 항만공사는 출범 당시 1조1344억원의 부채를 안고 시작해 현재까지 부채 상환에 집중, 지난 10여년 동안 여수광양항에 투자한 금액은 2021억원에 불과하다”며“설상가상 광양항은 정부의 투-포트(two-port) 정책 기조실종으로 사실상 소외 받아 지난해에는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 2위 자리도 내줘야했다”고 성토했다.

광양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채택한 성명서를 해양수산부와 여수광양항만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