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백성호 의원‘불꽃 설전’…4·5급 충원 이견
정 시장-백성호 의원‘불꽃 설전’…4·5급 충원 이견
  • 김호 기자
  • 승인 2021.03.22 08:30
  • 호수 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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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회 임시회 시정질문 ‘충돌’
정 시장, 5급 최대한 늘려야
백 의원, 9급 실무자가 필요해
향후 조직개편에‘난항’예고
지난 17일 열린 광양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백성호 의원과 정현복 시장이 광양시 4·5급 공무원 충원에 대해 이견을 나타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광양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백성호 의원과 정현복 시장이 광양시 4·5급 공무원 충원에 대해 이견을 나타나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현복 시장과 백성호 시의원이 광양시 4·5급 공무원 충원 등 조직개편을 두고 한 치 양보 없는 이견을 나타내며 불꽃 설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불꽃 설전은 지난 17일 광양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나선 백성호 의원이 정 시장 취임 이후 급격히 늘어난‘무기계약직 채용 현황’에 대해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백성호 의원은 미리 준비한 전남 도내 시단위 지자체의 4·5급 공무원 현황을 공개하고“광양시 4·5급 공무원이 여수, 순천 등 규모나 인구가 더 많은 도시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며“9급 공무원 등 실무자 위주로 공무원 수를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현복 시장은“공무원 총원 대비, 4급은 1%, 5급은 7% 내에서 증원할 수 있다는 규정에 의해 증원하고 있다”며“오히려 다른 지역에 비해 4·5급 공무원은 결코 많지 않은 만큼 규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4·5급을 더 증원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어“공직자들에 대한 가장 큰 배려는 승진이라고 생각한다”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규정에 정해진 대로 4·5급을 늘릴 수 있을 때까지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시장의 이 같은 맞불작전에 백 의원 또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더욱 명확한 입장을 고수하며 장 시장을 압박했다.

백 의원은“4·5급 공무원 늘리는 것은 반대한다”고 일축하며“인건비 내에서 공무원을 늘리려면 관리자 늘릴 비용으로 9급을 증원, 실무자들이 많아야 시민들에게 행정 서비스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정 시장은“9급 공무원을 더 늘리라는 의견은 참고하겠지만, 광양시가 마치 5급 등 간부만 많고 직원은 없다는 얘기는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4~5급을 79명까지 채울 수 있는데 현재 5급 64명이 너무 적으니 빨리 충원하라고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9급도 늘리겠지만 4~5급이 많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론을 펼쳤다.

결국 백성호 의원은“조직개편은 의회 승인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며“최종 결정권은 의회에 있는 만큼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된다”고 마무리했다.

정 시장도“공무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 격려해달라”며“4~5급 정원은 규정 내에서 최대한 늘릴 생각”이라고 증원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양보 없는 치열한 신경전과 불꽃설전을 지켜본 시와 시의회 모두 향후 집행부 조직개편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조직개편 때마다 시와 시의회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처음 열린 시정질문에는 당초 6명의 시의원이 나서 17일과 18일 양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일하게 백성호 의원만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시의회에 따르면 코로나 대응 및 현안업무 추진을 감안해 시정질문에 나설 의원과 내용을 최소화하기로 사전에 합의됐으며, 당초 박노신 의원도 나설 계획이었지만 급작스러운 가정사로 부득이하게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