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시청 별관 증축 여론조사 거부...논란 가중
여수시의회, 시청 별관 증축 여론조사 거부...논란 가중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0.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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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결의안 통과...5개월만에 '없던 일로'
지역 단체들, 청원 제출.여론조사 촉구 예정
여수시청
여수시청

전남 여수시의회가 시청 별관 증축 합동 여론조사를 추진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여수시는 시의회가 지난 4월 본청사 별관 증축 합동 여론조사를 하기로 가결한 이후 차일피일 처리를 미루더니 결국 없던 일로 만들었다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14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의회는 최근 ‘본청사 별관 증축 합동 여론조사 추진 동의 결의안'을 논의한 결과 조사를 추진하기 않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에 여수시는 여수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가결된 사항을 스스로 번복했다며 반발한다. 전체 본회의에서 의원 15명이 찬성해 의결한 사항을 8명으로 구성된 상임위에서 거부해 의회 자체 회의규칙을 무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여수시청사는 건립된 지 40여 년으로 3여 통합 이후 23년이 지났지만 지역갈등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여전히 통합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8개로 분산된 청사는 시민의 불편과 행정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다. 

지난 4월 27일 여수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26명 중 15명의 찬성으로 ‘본청사 별관 증축 합동 여론조사 추진 동의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여수시와 시의회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여수시는 본청사 별관 증축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5월 28일 ‘합동 여론조사 협의(안)’을 여수시의회에 제출했다.  

지난 6월부터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 청사통합추진범시민대책회의 등 사회단체들의 합동 여론조사 추진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잇따랐고, 7월에는 대한노인회 여수시지회가 시의회 정문에서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이들 자생단체는 지난 8월부터 본청사 별관 증축 합동 여론조사 조기 실시를 촉구 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3만여 명의 시민들로부터 여론조사 조기 실시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 왔다.

하지만 시의회가 차일피일 논의를 미루다가 상임위원회에서 무력화시키자 자생단체들은 시의회에 청원을 제출해 시민의 뜻을 전달하고 여론조사를 재차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시민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여론조사 촉구 범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여론조사 반대 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도 추진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번 시의회의 합동 여론조사 거부결정에 여수시청사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를 기대하던 여수시의회 내부와 각계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논란과 비판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통합청사 관련 전체 의원의 의견을 모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시민의견을 물을 수 있는 ‘합동 여론조사’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