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상설시장 상인 선정 갈등
중마상설시장 상인 선정 갈등
  • 이수영
  • 승인 2006.10.20 15:53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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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취소 된 상인…??형평성 어긋나??
광양시…??원칙대로 했을 뿐??

오는 5월 준공 예정인 중마상설시장 입주대상자를 놓고 선정취소된 임시상설시장 일부 상인들이 선정기준의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선정취소된 상인들은 "지난 4월초 시에서 실시한 청문회 조사는 상인들의 억울함을 단 한번도 들어주지 않은 것"이라며 "청문회는 결국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 김용환씨는 청문회에 대해 "시에서 근거를 남기기 위한 절차에 불과했을뿐 상인들을 두 번 우롱한 결과가 됐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선정 취소된 상인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부분은 형평성이다. 시에서 말하는 원칙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10여년 동안 한번도 실태조사를 안하다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깜짝 조사를 통해 선정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결국 타 상인들의 전대행위 등에 대한 실태를 조사, 이번에 선정된 상인들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기자에게 공개했다. 상인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를 놓고 들어오지도 않은 상인 ▲포기각서 쓰고 (점포)팔고 나간지 7년 이상 된 상인 ▲장사하는 것 보지도 못했고 옆 할머니가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상인 등은 버젓이 선정된 반면 자신들은 억울하게 취소됐다고 항변했다.

중마 임시 시장에서 결혼중매업을 한 이정순씨는 "그동안 아무 일없이 결혼중매업으로 허가를 받고 영업을 했는데 이번에 시는 상업용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정을 취소했다"며 "도대체 상업용이라는 기준은 무엇이며 그렇다면 그동안 왜 한번도 아무말 없이 허가를 내줬는지 의문"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유영순씨는 "올 1월에 재계약을 했는데 어느날 시청직원이 물건(닭발) 사진을 찍고 간 후, 닭발 중에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 있었다"며 "이 부분은 날짜확인을 하지 않고 물건을 들여 솔직히 잘못했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런데 시청에서는 이 부분을 가지고 형식적으로 장사를 했다"며 선정 취소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상인들도 모두 알고 있고 서명도 받아놨는데 왜 취소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형식적으로 냉장고만 갖다놓은 사람도 있는데 왜 그런 사람들은 선정이 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담당자는 원칙대로 선정했기 때문에 결과가 번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이다. 시 담당자는 "불법전대에 대한 부분은 2005년 이전 것은 문제삼지 않았다. 올 1월 재계약한 이후 불법전대 및 형식적으로 장사한 상인들을 추려냈다"고 밝혔다. 시는 또한 "이번에 선정 취소된 상인은 추후 공개추첨때 참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공과 황선범 과장은 "상인들 개개인 입장을 일일이 들어가며 일을 처리할 수 없다"며 "원칙적인 기준을 세우고 선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황과장은 또한 "시민세금 120억이 들어간 중마시장의 활성화 및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선정 취소된 상인들은 다음주 시장과의 면담을 남겨둔 것을 비롯, 향후 강력히 항의할 것을 내비쳐 이번 사건에 대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력 : 2005년 0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