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 굳힌 정현완 의원
무소속 출마 굳힌 정현완 의원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8 19:28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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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공천 지방선거법 지방자치 역행 소신
지방자치는 생활정치, 주민 뜻에 따르기로민주당 탈당, 정치권과 정당으로부터 ‘독립’ 다압면 출신 정현완(53) 광양시의회 의원이 오는 5.31 지방선거 광양 다선거구(진상, 진월, 다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굳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에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기초의원은 주민의 심부름꾼이자 지역을 위한 봉사자인만큼 중앙정치권이나 정당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많은 현역의원들이 민주당 공천신청서를 접수하러 도당사무실로 가던 날 그는 주민들을 만나고 있었다. 그는 왜 안전한 길을 버리고 어려운 길을 택했을까? 그의 말을 들어보자.<편집자주> ▲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광양시의회 정현완 의원.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난해 8월 4일 국회를 통과한 지방선거법은 지방자치제의 근본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정당공천제와 중선거구제,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것이 세 가지 큰 변화인데, 정당공천제는 지방자치를 중앙정치권과 정당에 예속되게 만들고, 중선거구제는 의원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지역이 너무 넓어 생활정치를 무색하게 만들다. 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비례대표제도는 의회에 전문의원 제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세 가지 모두 지방자치정신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나의 소신을 실행하기 위해 많은 고민 끝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결심 후에 주민들의 반응은
농촌지역 출신으로서 내가 담당해야 할 의정분야는 무엇보다 소외되고 있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의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내 스스로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서 정부의 농업포기 상황 속에서 고뇌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다. 결심을 하기에 앞서 많은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거의 대다수가 나의 결심에 동의해줬고 격려해주었다.
▲지역정서상 민주당 공천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보나
유력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선거에서는 다소 이득을 볼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기초의원은 정치보다는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며 봉사자이다. 농촌지역 주민들은 정당보다는 인물과 능력을 가장 먼저 본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지역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현상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누가 농촌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인지를 농촌지역 주민들은 충분히 가려서 볼 줄 안다고 생각한다. 나는 농촌지역 출신이지만 시민단체가 하는 의정활동 평가에서 최우수의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모든 의원들이 소속된 평통자문회의에서도 제가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해온 의정활동을 지켜본 주민들은 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감히 자신한다.
▲바람직한 의정활동의 상은
 
광양시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의원이 되어야 한다. 의원은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일, 어느 기관이나 단체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독특한 신분이다. 적어도 의원은 행정(시)과 시민을 연결하는 가교역할, 공무원들이 힘을 얻어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육, 문화, 복지 면에서 농촌지역주민들도 도시민 못지않은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일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

 
입력 : 2006년 02월 16일 10:5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