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영고, 특성화고 전환 움직임
광영고, 특성화고 전환 움직임
  • 이성훈
  • 승인 2008.02.20 21:13
  • 호수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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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교육청과 협의 방침”에 도교육청은 ‘난색’ 표명
 
오는 2009년에 개교하는 가칭 광영고등학교를 놓고 특성화고 또는 특목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진원지는 광양시와 시의회, 광영동 주민들. 그러나 도교육청은 현재로서는 전환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강정일 의원은 지난 18일 “광영고를 인문계가 아닌 특성화고 또는 특목고로 전환하는 것이 지역발전이나 학생 수급에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영고를 인문고로 개교할 경우 현재로서는 다른 학교와 큰 차이가 없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평범한 인문계열 고교보다는 우리지역 실정에 맞도록 특성화고로 전환해 개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영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하면 건설인력, 포스코와 연관된 전기, 기계, 조선 등 공업계로 전문화시키는 것이 지역 현실에 맞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종기 광영동장 역시 “광영동 주민들 사이에서 광영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주민들은 광영고 개교로 인해 지역도 발전시키고 명문고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영동 주민들도 “내년에 광영고를 개교하면 지역발전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우리지역 현실에 맞게 전문계열로 전환하거나 인문계로 개교하더라도 뚜렷한 차별화를 통해 명문고로 육성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의 특성화고 전환에 대한 목소리와는 달리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광영고를 전문계로 전환했을 경우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전국적으로 전문계 고교 진학률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과 학생들의 여론을 파악한 결과 인문고를 희망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환이 어렵다”고 밝혔다. 만일 광영고를 특성화고로 전환을 추진한다면 광양시가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특성화고 전환에 따른 어떠한 책임도 광양시가 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확답을 할 수 없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특성화고 전환에 대해 여론도 수렴하고 교육청과 협의하는 등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영동 산46-2번지인 가야산 중복도로 밑에 자리 잡고 있는 광영고는 24학급 840명의 수용규모로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광영고 부지조성면적은 학교부지가 1만8440㎡, 법면(둑비탈) 1300㎡, 공공용지가 1575㎡로 총 2만1천여㎡에 달한다. 사업비는 18억5천여만 원으로 부지조성은 광양시가, 부지매입과 건축은 도교육청에서 맡고 있으며 내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