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의 상’ 일부 반발속 수상
‘광양시민의 상’ 일부 반발속 수상
  • 박주식
  • 승인 2008.10.09 09:19
  • 호수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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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상패나 명예 시민증 수여로 변경을 권고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광양시민의 날 ‘광양시민의 상’을 허남석 광양제철소장이 수상한데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지만 광양시는 예정대로 수상을 마쳤다. 광양진보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허 소장의 시민의상 수상결정은 심각한 환경문제와 노조탄압 등 광양제철소가 광양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도 공과를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진보연대는 “광양제철소가 지역경제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은 인정하지만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민들은 각종 환경피해로 생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허 소장을 시민의상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양시 또한 시민의 상 선정 과정이 광양 시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아니었음을 겸허히 되돌아보고, 정히 포스코의 공헌에 보답하기를 원한다면 공로상패나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선회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이번 시민의 상 수상과 관련하여 허남석 광양제철소장은 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오지 않는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을 인정해 정중히 반려하는 미덕을 보일 것”을 충고했다.
 
이보다 앞서 광양시어민회도 6일 성명을 내고 “태인동은 쇳가루 마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중마동 광영동 진월면, 묘도 등 제철소 인근지역도 쇳가루 피해가 심각하다”며 “포스코 광양제철소 건설과 가동에 따른 염해 피해와 광양만 온배수 문제 등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광양제철소의 수장인 소장에게 광양 시민의상을 준다는데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한편 이성웅 시장은 8일 오전 10시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시민의날 기념식에서 광양제철소 허남석 소장에게 예정대로 시민의 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