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산성, 국가사적지정 추진 시급하다
마로산성, 국가사적지정 추진 시급하다
  • 이성훈
  • 승인 2006.10.20 16:17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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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적가치 충분해” “내년에 추진하겠다”
마로산성 정비복원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안에 국가사적지로 지정되도록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전남대학교 건축사 연구실에서 보고한 광양 마로산성 정비복원계획 설명회에서 전남대학교 건축학부 천득염 교수는 “마로산성은 순천 검단산성보다 유물, 유적과 산성의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국가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다”며 “하루빨리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지정 사적지로 지정되면 각종 관리는 물론 복원에 따른 사업비 70%가 국가에서 지원된다. 따라서 마로산성이 국가사적지로 지정될 경우 정비복원 계획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했던 문화재청 전남 문화재 전문위원이자 한국 전통건축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손영식 소장 역시 “마로산성 복원에는 예산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마로산성은 국가사적지로 충분한 가치를 가졌다”고 힘을 실어줬다. 

전남대 건축사 연구실 이영미 마로산성 연구원은 이날 복원 설명회에서 “마로산성의 경우 백제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유물이 발견돼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원형추정을 위해 마로산성 지정영역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적 정비계획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복원계획 설명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마로산성 정비복원 계획으로 “공간적으로 마로산성과 마로산 일대 119만471㎡에 대한 범위를 복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양시와 마로산성의 주변 현황과 개발 여건 분석 △정비복원계획을 위한 기본원칙과 계획의 목표 및 방향 설정 △정비복원계획에 필요한 건축, 토목, 조경 등 종합적 계획 수립 △소요재원 및 투자 계획과 교육, 관광장소로서 활용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원할한 복원을 위해서는 마로산성 주변 개인 소유인 필지를 빨리 매입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 밖에 마로산성의 사업 및 활용계획에 대해 역사적 유적의 정비를 위한 보존 및 복원계획 수립→역사유적과 시설물간의 유기적 연계성 확보→주변지역의 잠재적 공간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계획 등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광계획 역시 성 테마 체험공원 개발→지역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축제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관광루트개발 등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설명회가 끝난후 복원에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산성복원후 관광화 사업에 대해 지나치게 관광에 중심을 둘 경우 자칫, 사적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대학교 건축학부 박강철 교수는 “마로산성내 유구(지난날의 토목, 건축 구조를 알아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구조물의 유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성급히 복원할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문 의원은 “소실된 석축 부분의 복원에 대해서도 주변에 있는 돌을 사용하여 복원하되 외부 돌을 유입하는 등 무리를 하면 안될 것이다”고 충고했다.

이성웅 시장은 “마로산성 복원에 전문가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복원사업을 할 계획이다”며 “빠른 시간내에 국가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병호 문화담당은 “그동안 발굴 과정에서 특별한 것은 없었으나 4차 발굴때 귀중한 유물이 많이 나와 국가사적지 지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가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로산성은 지난 99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됐고, 산성의 정비 및 복원 자료를 얻기위해 2001년~2004년까지 3차례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마로산성은 현재 4차 발굴조사가 완료됐으며 지난해 마로산성 성곽과 주변 정비사업을 실시했다.

4차 발굴때는 석축 집수정 5군데와 건물 터 2군데, 동물 뼈, 철기류, 목기류 등 3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5개 석축 집수정은 3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어 백제ㆍ통일신라시대의 집수정 변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력 : 2005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