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가치 충분해” “내년에 추진하겠다”
국가지정 사적지로 지정되면 각종 관리는 물론 복원에 따른 사업비 70%가 국가에서 지원된다. 따라서 마로산성이 국가사적지로 지정될 경우 정비복원 계획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참석했던 문화재청 전남 문화재 전문위원이자 한국 전통건축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손영식 소장 역시 “마로산성 복원에는 예산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마로산성은 국가사적지로 충분한 가치를 가졌다”고 힘을 실어줬다.
전남대 건축사 연구실 이영미 마로산성 연구원은 이날 복원 설명회에서 “마로산성의 경우 백제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유물이 발견돼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원형추정을 위해 마로산성 지정영역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적 정비계획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복원계획 설명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마로산성 정비복원 계획으로 “공간적으로 마로산성과 마로산 일대 119만471㎡에 대한 범위를 복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양시와 마로산성의 주변 현황과 개발 여건 분석 △정비복원계획을 위한 기본원칙과 계획의 목표 및 방향 설정 △정비복원계획에 필요한 건축, 토목, 조경 등 종합적 계획 수립 △소요재원 및 투자 계획과 교육, 관광장소로서 활용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특히 “원할한 복원을 위해서는 마로산성 주변 개인 소유인 필지를 빨리 매입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이 밖에 마로산성의 사업 및 활용계획에 대해 역사적 유적의 정비를 위한 보존 및 복원계획 수립→역사유적과 시설물간의 유기적 연계성 확보→주변지역의 잠재적 공간 발전 가능성을 고려한 계획 등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광계획 역시 성 테마 체험공원 개발→지역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축제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관광루트개발 등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설명회가 끝난후 복원에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산성복원후 관광화 사업에 대해 지나치게 관광에 중심을 둘 경우 자칫, 사적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대학교 건축학부 박강철 교수는 “마로산성내 유구(지난날의 토목, 건축 구조를 알아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구조물의 유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지 않고 성급히 복원할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문 의원은 “소실된 석축 부분의 복원에 대해서도 주변에 있는 돌을 사용하여 복원하되 외부 돌을 유입하는 등 무리를 하면 안될 것이다”고 충고했다.
이성웅 시장은 “마로산성 복원에 전문가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복원사업을 할 계획이다”며 “빠른 시간내에 국가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병호 문화담당은 “그동안 발굴 과정에서 특별한 것은 없었으나 4차 발굴때 귀중한 유물이 많이 나와 국가사적지 지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국가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로산성은 지난 99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됐고, 산성의 정비 및 복원 자료를 얻기위해 2001년~2004년까지 3차례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마로산성은 현재 4차 발굴조사가 완료됐으며 지난해 마로산성 성곽과 주변 정비사업을 실시했다.
4차 발굴때는 석축 집수정 5군데와 건물 터 2군데, 동물 뼈, 철기류, 목기류 등 3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5개 석축 집수정은 3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어 백제ㆍ통일신라시대의 집수정 변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