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60] 네트워크 바다 한가운데 있는 우리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60] 네트워크 바다 한가운데 있는 우리
  • 광양뉴스
  • 승인 2020.12.18 17:30
  • 호수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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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코흐의‘지아날로그로 살아보기 (2012, 율리시즈)’을 읽고
성현서
(광양고 2학년)

작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한‘네온 매거진’이라는 잡지에서 촉망받는 기자로서 이름이 알린 인물이다.

또한 독일의 파워 블로거이자 파워 트위터이며 자기 분야에서 자신만의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통계 숫자와 부호를 다룬‘계산해주세요!’를 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아주 많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는 일반인 이상으로 인터넷을 사용했다.

그런 작가가 40일 동안 인터넷과 스마트폰 없이 지낸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 기록했다.

어쩌면 무모하고 힘든 도전을 마치고 그는 더 이상 아침마다 무더기의 e-mail을 체크하고 주요기사를 읽고 여타의 광고메일들을 정리하는 일들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인터넷으로부터 해방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 대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그는 일주일에 하루는 지난 40일 동안 해온 방식대로 사는‘온라인 안식일’을 가지게 되었다.

더 이상 인터넷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통제하게 되었다.

‘안식일에는 일하지 않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해도 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 스스로를 위해 내 영혼과 믿음, 그리고 내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기도 합니다.’-255쪽

작가가 유대인 랍비에게 들은 말이다.

안식일 기간에 일하지 않는 그들의 문화에서는 컴퓨터 사용도 금기되며 덕분에 눈 깜짝하면 세상이 바뀌는 요즘 같은 미친 세상에서 가족과 대화를 나누거나 자신을 돌아볼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들은 그 가치를 알기 때문에 이러한 안식일을 반드시‘의무’로만 여기지 않고 신이 주신 감사한 선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였다.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네트워크 바다의 한가운데서 살아간다.

이 바다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정보라는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 파도를 헤쳐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이익을 줄지 물어본다면 쉽게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이 책은 그 해답을 찾아낼 우리에게 안내자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