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우승, 구단 통산 4번째 FA컵 ‘번쩍’
14년 만의 우승, 구단 통산 4번째 FA컵 ‘번쩍’
  • 김호 기자
  • 승인 2021.12.20 08:30
  • 호수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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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상위권 유지…결국 해냈다
어느 때보다 승격 가능성 높았던 해
FA컵 우승 탄력…내년 승격 재도전
△전남드래곤즈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가‘2021 하나은행 FA컵’결승전에서 대구FC를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전남은 2007년 이후 14년만의 우승이자 통산 FA컵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전남은 지난 11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후반 37분 정재희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 FC를 4-3으로 제압했다.

앞선 11월 24일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0:1로 석패한 전남은 이날 대구 원정에서 치른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4:4를 기록, 무승부 시 원정 다득점(전남 4득점, 대구 1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홈팀 대구를 강하게 몰아 부친 전남에게 전반 25분 호재가 찾아왔다.

대구FC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대구 홍정운이 전남 황기욱을 가격했고, VAR 판독 후 주심이 홍정운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수적 우위를 가진 전남은 전반 39분 정재희의 크로스를 받은 박찬용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다.

전남은 전반 41분 대구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고태원의 골로 전반을 2-1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 6분 대구 에드가가 헤더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바로 4분 뒤 전남의 올렉이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기록하며 3-2로 앞서 나갔다.

△ 후반 10분 올렉이 팀의 세번째 골을 기록하며 3-2로 앞서 나갔다.

 

전남은 후반 22분 골문 앞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대구 츠바사에게 3번째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반 31분 정호진이 경고누적(후11’, 후31’)으로 퇴장을 당하며 10:10의 대결이 됐다. 스코어는 3:3, 선수는 10:10으로 팽팽하게 펼쳐지던 경기의 균형을 깬 건 바로, 지난달 27일 제대 후 전남에 복귀한 정재희였다.

경기 내내 우측면에서 대구를 위협했던 정재희가 후반 38분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으로 전남의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 2차전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MVP에 선정된 정재희는 2021시즌 김천상무에서 K리그2 우승, 전남에서 FA컵 우승을 거두며 한 시즌에 두 팀에서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FA컵 전통의 강자’전남은 이번 우승으로 1997·2006·2007년에 이어 4번째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2 소속 구단 최초로 기록한 FA컵 우승으로 전남은 K리그2 소속 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또한 리그에서는 전남만의 두터운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으로 짠물 수비의 정수를 보여줬다.

감독으로 2번째 시즌을 치른 전경준 감독 지휘 하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실리 축구를 펼친 전남은 정규리그 36경기에서 33실점(평균 0.92)으로 최소실점 1위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준PO에 진출했다.

그러나 준PO에 만난 대전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며 0:0 무승부를 거둬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FA컵 우승을 차지한 전경준 감독은“감독이라는 자리가 결과로 증명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다행”이라며“내년 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로 가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모기업의 지원과 관심 등으로 좋은 경기력과 승격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 정재희가 후반 38분 승리의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전경준 감독과 이종호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