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양·포항, 포스코가 함께 하는 ‘포스코·광양·포항 상생발전 협의체’를 제안한다
[기고] 광양·포항, 포스코가 함께 하는 ‘포스코·광양·포항 상생발전 협의체’를 제안한다
  • 광양뉴스
  • 승인 2022.02.25 17:12
  • 호수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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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무 전남체육회장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한다. 그러나 창사 이래 가장 큰 전환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기반인 광양과 포항이라는 지역의 처지나 정서를 헤아리지 못하면서 잇따른 반발과 요구에 직면했다.

서울 수도권 중심의 경영으로 지역이 자회사의 생산기지 수준으로 전락하고, 포스코의 신사업 투자계획에도 차질이 나타날 것을 우려한 반발이었다. 특히 포항에서 더욱 반발이 거세지면서 대선을 앞둔 주요 지역 현안이 되었고, 결국 지난 25일에 포스코지주회사(홀딩스)를 2023년 3월까지 포항 이전,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본원 설치,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 구축, 포항시와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위한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 TF 구성 등에 대해 포항과 포스코가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합의는 포스코 제1의 생산기반인 광양을 완전히 배제하고, 광양의 처지와 기대를 고려하지 않은 불균형적이고, 불합리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개탄스럽다.

광양은 제철산업을 위해 광양을 내어주었고, 고락을 같이하며 포스코 성장 신화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신화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졌다.

광양은 포스코 제철소가 있는 산업도시로 이미지가 고착됐고, 산업구조는 다변화되지 못했다. 환경오염은 늘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였고, 불합리한 구매제도는 지역기업들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으며 지역인재 채용도 부진했다.

그렇지만 광양은 포스코와 동반성장을 기대하며 포스코를 끌어안았으며 마침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탄소중립 산업생태계 구축, 제철사업 외의 다른 신사업 투자를 기대하며 광양과 포스코가 함께 도약하는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최근 지주회사 설립과정, 포항과 포스코 간의 합의는 포스코의 선의에 기댄 광양의 기대가 얼마나 순진한 것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제 광양도 포스코에 대해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 광양과 포스코의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관계 정립에 대해 분명히 전달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새로운 포스코 경영체제에서 광양의 위상과 참여를 높여야 한다. 포스코의 탄소중립과 신사업에 관한 연구개발은 포스코 제1의 생산기반이 있는 광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서 광양이 포스코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연구개발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광양의 탄소중립 산업생태계 구축과 제철 외의 신사업 투자계획도 광양에서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아울러 구매제도 혁신과 지역인재 채용확대, 포스코와 협력업체의 안전과 환경관리 고도화 등 전반적인 영역의 혁신도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출범한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

포스코는 광양·포항을 항상 동등하게 같이 고려하고, 기업이익과 지역사회를 함께 헤아려야 한다. 광양을 일체 배제한 포항과 포스코 간의 합의는 그래서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포스코와 광양, 포항 지역사회가 함께 포스코 지배구조전환의 중요한 이슈들, 특히 포스코홀딩스 본사 위치와 미래기술연구원의 위치, 지역상생협력과 투자사업 전반에 대해 협의하고, 상생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광양·포항 지역사회와 포스코 3자 간의 “포스코·광양·포항 상생발전 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을 제안하며 광양, 포항, 포스코가 함께 상생 발전하는 미래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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