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2050년 수소경제 중심도시로 도약
광양시, 2050년 수소경제 중심도시로 도약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11.07 08:30
  • 호수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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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탄소 중립 달성으로 해결 모색
포스코, 2050년 수소환원제철공정 전환

오스트리아의 자매도시인 린츠시의 클라우스 루거 시장이 지난 28일 서울 방문에 이어 수소경제 협력방안 모색을 위해 광양시를 방문했다. 클라우스 루거 시장 등 린츠시 방문단 일행은 이날 광양시청 상황실에서 광양시와 수소경제 협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광양시와 린츠시가 수소경제분야 육성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포스코가 추진 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한 후 참석자들의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광양신문은 이날 광양시가 밝힌 수소중심도시 육성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진행될 수소산업 인프라와 관련 사업 방향을 살펴보는 특집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오스트리아 린츠시장 일행 광양시 방문

 

◇기후위기 해법, 수소산업 키워 탄소 제로 달성
광양시가 수소 경제에 집중하는 것은 지역을 포함해 전세계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맥을 같이한다. 탄소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광양만권의 광양시는 온실가스와 탄소배출량이 도내 1위를 차지한다.

탄소는 제철소로 상징되는 산업 분야에서 78%가 배출되고 나머지 22% 정도는 발전소를 포함하는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한다. 문제는 이러한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에 광양시는 2017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30,5% 감축을 목표로 삼고, 2050년에는 탄소 순배출 제로(탄소 중립)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탄소 배출 저감은 수소산업 육성이 핵심이다. 광양시는 지난해 8월 전라남도, 포스코와 전남 수소산업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제27회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수소경제중심도시 광양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또 올해 4월에는 수소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을 위해 ‘광양시 수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했고 지난 7월에는 시청 상황실에서 ‘광양시 수소산업 육성위원회’ 위촉식과 ‘광양시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 용역은 조만간 최종 보고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인화 시장은 중간 용역보고회에서 “광양시가 수소도시 조성사업과 수소 관련 산업의 유치와 육성 등을 통해 ‘2050 수소경제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광양시는 이번 린츠시와 간담회에서 ‘항만 연계 수소중심도시 광양’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4가지 전략 목표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수소생태계 구축 △지역 자원을 활용한 신산업 발굴△수소산업 초기 인프라 구축 △체계적 추진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수소산업 생태계 육성은 어떻게

전략별 세부 추진 방향은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의 경우 수소산업의 전주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소차·수소충전소·연료전지의 중장기 보급 계획 수립, 수요에 따른 부생수소와 그린수소의 공급체계 구축, 안정적인 수소 공급 방안으로 배관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광양은 수소의 생산-저장·이송-활용 등 수소산업의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지역 앵커기업이 존재하고 투자잠재력이 큰 도시라는 점에서 관련 사업들의 유기적인 연계계획 수립이 요구되는 곳이다.

실제로 광양은 포스코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체제로 전환해 수소도시 공급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현재 포스코는 부생수소 7000톤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2050년까지 그린/블루수소를 연간 70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모빌리티 보급은 2026년까지 구축단계, 2030년까지 확장단계를 거쳐 이후 도약단계를 상정했다. 이 기간 수소차는 정부의 보급정책에 맞춰 보조금을 지원하고, 버스는 시범사업 완료 후 적극 보급에 나선다. 이를 위해 필요한 연간 수소량은 구축단계 271톤, 확장단계 813톤, 도약단계는 813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수소 배관망 구축도

 

◇수소 항만·초기 인프라 구축 방향은

‘지역특화 신산업 발굴’은 광양항 내 모든 에너지원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항만 구축과 포스코 LNG 터미널 내 해외 그린수소 도입을 위한 인수기지 구축방안을 제시했다.

수소 중심 탄소중립항만은 화석연료 하역장비를 2026년까지 친환경동력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중심은 수소가 있다. 야드트랙터 등 항만장비에 수소연료를 사용하기 위한 수소 모빌리티기반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수소전용 항만터미널 구축사업은 포스코 광양 LNG터미널 내에 그린수소 수입을 위한 도입 기지 구축이 핵심이다. 해외 가스전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해 암모니아로 합성하고 이를 국내로 도입하는 사업 모델이다. 해외에서 수입된 수소를 기지 인근에 저장하거나 이송,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수소산업 초기 인프라 구축’은 정부 정책에 맞춰 수소도시를 조성하고, 수소 전주기(생산·저장·이송·활용)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개념이다. 공동주택과 상업 및 공공시설에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포스코 업무용 버스와 광양시내버스, 청소차에 수소를 이용한다. 이를 위해 수소충전기를 총 3대 운영하게 된다. 

이를 위한 인프라로는 통합운영센터와 19㎞의 수소배관이 해당된다.
이를 바탕으로 광양항에서는 수소 모빌리티기반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수소기반 이동식 육상전원공급장치(AMP)구축, 수소물류 소비 검점 및 수소항만을 구축하게 된다.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은 야드트랙터와 광양항 내 순찰 감시용 드론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황금일반산단은 수소 소재부품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장비 제조기업을 유치하고, 광양국가산단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과 더불어 암모니아 기반 수소 추출 및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지원시설 유치를 목표로 한다.

포스코, 2050년 수소환원제철 공정 전환

‘체계적 추진시스템 구축’은 수소산업 육성 역량 확보를 위해 콘트롤타워를 만들고 광양시의 체계적 수소산업 육성을 실행하고 지원하기 위한 전담기관과 산·학·연 협의체 기구 설립 등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수소에너지에 대한 안정성과 수소도시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수소안전 교육홍보관 역할을 담당할 홍보센터 구축도 필요하다.
이에 광양시는 커뮤니티센터 유휴공간을 활용해 수소에너지를 체험하고 안정성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있는 홍보센터 구축을 계획 중이다. 이곳에서는 수소 안전 교육홍보관을 운영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수소 관련 기술개발 전시와 홍보가 이뤄진다. 아울러 광양시의 수소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한편 지역 경제의 핵심인 포스코도 지역과 함께하는 세계적 청정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주사 출범에 맞춰 수소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선포하고 수소환원제철 도입 등 화석에너지에서 수소에너지로 전환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수소 생산의 경우 2025년까지 연간 7만톤의 부생수소를 만들어 수소모빌리티와 수소연료전지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그린/블루수소 50만톤, 2040년 200만톤, 2050년 700만톤을 생산해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오는 2050년 100%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위해서는 연간 370만톤의 소수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30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