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자!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자!
  • 광양뉴스
  • 승인 2022.12.16 18:49
  • 호수 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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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을 잘해야 천하를 품는다’저자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 “강둑에 언니와 나란히 앉아 있던 엘리스는 아무 할 일이 없다는 게 슬슬 지겨워졌다” 라는 내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처럼 아무 일이 없으면 지겨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기기를 원한다.

새로운 일이 생기면 현재보다 더 즐거워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 안에 있으면 그 패턴이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든든한 보호막이 되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도 매일 다니는 도로에서 발생되는 경우보다 낯선 도로를 다닐 때 많이 생긴다.

그러므로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하거나 유사한 일을 계속한다고 해도 결코 지루해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위기를 줄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식생활이 규칙적이고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건강하다.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위기가 발생될 확률이 낮다. 실력이 쌓이고 내공이 쌓였다는 것은 규칙적이고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몸에 익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력이나 내공은 반복의 힘에서 생긴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내공은 동일한 생활 패턴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쌓인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일정한 패턴을 가진 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가 올 것을 예측하면 우산을 준비할 수 있어서 비를 맞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듯이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위기가 발생될 여지가 적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해서 그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변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를 맞는다면 기꺼이 새로운 패턴으로 바꿔줘야 한다.

단순히 매일 반복되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평소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진화를 꾀하는 것이 위기를 줄이는 길이다. 그렇지 않고 단숨에 큰 변화를 도모한다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점을 감안하여 그전에 먼저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것이 상책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위기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기가 생기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자기는 변하지 않으려고 해도 주변 환경과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

그러한 세상을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그러므로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겪는 위기보다 더 큰 위기와 마주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고 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관점을 달리하여 현실 속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꾀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것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각양각색의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해서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 속에서 남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고수가 된다.

즉 반복되는 일상에서 뭔가 부족한 점을 찾고 뭔가 개선해야 할 것을 찾는 관점으로 산다면 그 생활은 이미 새롭게 태어나는 삶이다.

매일 반복되는 익숙한 삶을 낯설게 보자. 그러면 그 속에서 고수의 경지에 오르는 새로운 삶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