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당뇨환자의 당뇨발 관리
[의료칼럼] 당뇨환자의 당뇨발 관리
  • 광양뉴스
  • 승인 2023.04.08 17:42
  • 호수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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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천 /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
이순천 /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

당뇨는 그 질환보다는 뒤따라오는 합병증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당뇨발입니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인 당뇨발은 당뇨환자 4명 중에서 1명이 발생되며 그 중 1~3%정도가 다리 일부를 절단하게 됩니다. 

당뇨발은 당뇨병 합병증인 신경병증(감각신경・운동신경・자율신경 이상)과 말초혈관질환(원활한 혈액 흐름을 방해)으로 다리에 발생하는 ‘당뇨병성 족부질환(DM foot ulcer)’을 이르는 말입니다.

당뇨발의 초기 증상은 발이 시리고, 저리고, 화끈거린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진행되면 2단계로 발에 무언가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나 발을 밟을 때 마다 모래나 구슬 위를 걷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이상 감각을 호소합니다.

3단계는 신경이 완전히 파괴되며 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발이 자주 붓고 피부에는 땀이 나질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져서 발에 상처가 쉽게 나고, 다치거나 고름이 잡혀도 본인은 통증을 못 느끼며 상처가 커지고 심해져야만 깨닫게 됩니다. 발가락의 작은 근육들이 마비가 되어 발가락의 변형이오고 발이 시리거나 찬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까맣게 썩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당뇨발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 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진단할 수 있으나, 더욱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 방법 및 예후를 판단하기 위해 도플러초음파, 산소분압, 근전도 검사, CT 혈관조영술, MRI 혈관 조영술 등과 같이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합니다.

10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발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당뇨발을 진료하는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발은 초기에 발견하여 관리와 치료가 이루진다면 당뇨발의 2단계, 3단계로의 진행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당뇨발은 작은 상처라도 소홀히 하지 말고 소독과 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상처의 피부색이 변하는 경우, 감각이 변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상처 주위 피부가 단단하고 궤양이 생기거나 국소 발적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당뇨발 전문의사와 상의해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발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누며, 보존적 치료는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관리하여 육아조직 및 혈관의 생성을 돕는 치료입니다. 

수술적인 치료로는 감염되어 죽은 조직을 수술로 제거하여, 건강한 조직으로부터 상처가 치유되도록 하는 변연절제술이 있으며, 크고 깊은 상처 조직을 다른 부위의 살로 덮어 주는 재건수술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맥 내 침전물이 광범위하게 쌓인 막힌 혈관을 잘라 내고 인조혈관이나 자가 정맥을 이용하여 혈류가 흐를 수 있도록 해주는 혈관우회술이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심하게 괴사한 당뇨발을 절단했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혈관 상태에 따라 성공적으로 재건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발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당뇨발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되는 말초혈관질환은 무릎 이하 부위의 가는 혈관에 잘 생기며, 혈관이 국소적으로 좁아지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좁아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혈관이 전반적으로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혈관우회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당뇨발 혈관우회술은 동맥 내 침전물이 광범위하게 쌓여 동맥내막 절제술로 치료되지 못하였을 경우에 막힌 혈관을 잘라 내고 인조혈관이나 본인의  정맥을 이식하여 혈류가 잘 흐를 수 있도록 새로운 동맥혈관을 만들어주는 수술입니다. 

수술 후에는 피부와 말초혈관 등에 혈액흐름이 원활하게 되어, 발의 상처치료와 괴사의 진행을 막아서 당뇨발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최신 시술법입니다. 

혈관우회술은 당뇨발의 발병 요인인 혈액 순환을 개선함으로써 발의 상처 치료와 변연절제술로 인한 피부 조직 재생과 피부 재건에도 성공적인 도움을 주는 최신의 획기적인 시술법입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혈당수치 관리에 신경을 써서 당뇨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해야 하며, 당뇨합병증이 발생되었다면 조기에 합병증 부위를 전문적으로 관리 및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센터를 방문하여 관리를 받음으로써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 할 수 있습니다.

 

※ 이럴 땐 당뇨발치료센터로

 

1. 걸을 때 종아리가 당기고 저리거나 꽉 조이는 듯한 뻐근한 통증이 오다가 걸음을 멈추고 쉬면 호전된다. 

2. 발의 감각이 둔해지며 통증이나 온도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한다.

3. 발이나 다리에 난 상처가 치료해도 상처부위가 잘 낫지 않는다.

4. 다리와 발의 피부가 차가워지거나 또는 발가락 끝이 검게 변한다.

5. 10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은 당뇨발의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