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5일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눈길’
광양5일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눈길’
  • 김호 기자
  • 승인 2023.07.28 17:54
  • 호수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 편의와 신뢰가 가장 우선입니다”
젊은 층과 어린아이들이 찾는 시장으로 변모
주말 낀 장날, 키즈마켓데이 운영…호응 커
대표상품, 광양식 닭구이 밀키트 ‘대박 조짐’
고객선 정비·원산지 표기·가격표시제 ‘개선’
△ 시장 안 고객선 정비로 장보기가 편리해졌다.
△ 시장 안 고객선 정비로 장보기가 편리해졌다.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양5일시장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양5일시장은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와 광양시가 △1차년, 2022년 3월~12월 △2차년, 2023년 4월~12월 등 2년간 지원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 장세은 육성사업단장(좌), 이영옥 기운찬협동조합 이사장(상인회장)
△ 장세은 육성사업단장(좌), 이영옥 기운찬협동조합 이사장(상인회장)

육성사업 실무는 광양5일시장 기운찬협동조합(이사장 이영옥, 상인회장)과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단장 장세은)이 맡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에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명소로 집중육성하는 상인 중심의 사업이다.

지난해 진행된 1년차 사업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 2년차 사업 또한 △고객선 정비 △키즈마켓데이 △대표상품 개발(광양식 닭구이) △캐릭터 스토리로드 바닥벽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광양5일시장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고객 편의를 우선하는 시장, 고객 신뢰를 쌓아가는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 편의의 대표적 변화는 ‘고객선’ 정비 사업을 들 수 있다.

‘고객선’이란 쉽게 말해 시장을 찾는 고객이 편리하게 장을 보고 이동할 수 있도록 노상에 상품 등을 진열하지 않도록 제한해 고객의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다.

과거 노점상들이 손님에 대한 배려보다는 공간만 있으면 무질서하게 좌대를 깔고 장사했던 기억과 비교하면 질서 정연한 마트 수준의 동선 확보로 볼 수 있다.

△ 가격표시제를 도입해 고객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고객 신뢰의 대표적 변화는 ‘원산지 표기’와 더불어 ‘가격표시제’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기획한 ‘키즈마켓데이’는 매월 주말이 끼어있는 장날에 진행되며 가족 단위 고객들이 시장에 찾을 수 있도록 체험과 이벤트 행사로 구성돼 인기가 높다.

더불어 시장 입구에 광양시와 5일시장의 캐릭터를 활용한 바닥벽화(스토리로드) 시공을 통해 시장 방문객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장세은 광양5일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키즈마켓데이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30~40대 젊은 층이 시장을 찾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어 나름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장에 들르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고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고 싶어하는 5일시장 조성
매출 상승 기대 높이는 시장

이 같은 변화의 노력으로 광양5일시장을 찾는 고객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게 상인회 측 설명이다.

이영옥 광양5일시장 상인회장(기운찬협동조합 이사장)은 “장날에 도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까지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계수가 가능한 유료 주차 차량수로만 봤을 때 700여대가 집계된다”며 “코로나 때는 장말 힘들었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 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져 활기를 되찾은 광양5일시장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5일시장이 마침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단이 노력과 열정을 다하고 있는 만큼 커다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양5일시장이 전통시장으로서 신선한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넘어 고객을 먼저 배려하는 수준 높은 상인, 정직한 판매, 즐거움이 넘치는 시장이 되도록 상인 교육과 캠페인 등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양5일시장 활성화와 수익증대를 위해 설립된 기운찬협동조합이 기대하는 또 다른 콘텐츠는 광양의 대표 먹거리인 닭구이에서 착안해 개발한 ‘광양식 닭구이’다.

‘광양식 닭구이’는 육성사업단이 지난해 캠핑족이나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 형태(마늘맛·고추장맛 2종)로 개발해 광양5일시장 대표상품으로 육성 중이다.

이영옥 기운찬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6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재 박람회인 ‘메가쇼 2023’에 ‘광양식 닭구이’를 홍보상품으로 출품했다. 조합에 따르면 400개를 준비해 가서 인기리에 완판했다.

‘광양식 닭구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입점에 이어, 광양매화축제,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등 지역 축제와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 등 전국 대형행사 참여를 통해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인지도 제고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장세은 육성사업단장은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광양식 닭구이라는 대표상품이 시장 활성화의 기틀을 만들어 주게 되길 기대한다”며 “육성사업단의 약속된 사업 기간이 끝나더라도 광양식 닭구이가 협동조합의 수익사업으로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광양5일시장 입구에 조성한 캐릭터 스토리로드 바닥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