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 제철기술 상용화될 때까지 브리지 기술로서 활용되길 기대”
“수소환원 제철기술 상용화될 때까지 브리지 기술로서 활용되길 기대”
  • 김호 기자
  • 승인 2023.09.01 17:34
  • 호수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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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김승보 1제선공장장
제35회 포스코그룹 기술 대상 ‘혁신상’
고로 내 통기 구간 증대 기술개발 통해
석탄사용량 줄여도 탄소배출 저감 효과
△ 김승보 1제선공장장이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으로부터 기술대상 혁신상을 수상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1제선공장 김승보 공장장이 제35회 포스코그룹 기술컨퍼런스에서 대상인 ‘혁신상’을 수상해 화제다.

△ 김승보 1제선공장장이 기술대상 혁신상을 수상 후 강연을 하고 있다.

김승보 공장장은 ‘탄소배출량 혁신 저감형 고로 고효율 조업기술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에 따른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김 공장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번 포스코그룹 기술컨퍼런스에서 기술 대상을 수상한 10개팀 중 1등에 해당하는 ‘혁신상’을 수상하며, 총상금 4억4000만원 중 1억원을 부상으로 수여 받았다.

△ 광양제철소 2고로 전경.

김승보 공장장은 연구팀을 이끌며 2년여의 기술개발 노력 끝에 고로 내 통기 구간을 증대하는데 성공해 가스 이용률을 높였고, 조업효율 증대와 함께 탄소배출 저감효과라는 두 가지 성과를 한꺼번에 이끌어 냈다.

현재 광양제철소 전 고로에 적용되고 있는 이 기술개발로 석탄사용량을 연간 68만톤 저감(약 800억원)함으로써 탄소배출량 또한 연간 204만톤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되는데, 이는 서울시의 모든 차량(지하철 포함)이 매년 3개월간 운행을 중지해야 감축이 가능한 수치라는 평가다.

김승보 공장장에 따르면 포스코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0% 저감해야 하는 상황으로,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이전에 브릿지(bridge) 기술개발을 통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여건이었다.

이에 석탄사용량 저감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면 포스코의 수익성 향상도 가능하겠다는 취지로 본 탄소배출량 혁신 저감형 고효율 고로 조업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의 특징 중 하나는 ‘선순환 조업모델’을 적용한 것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탄소배출량 저감을 통해 친환경 제선공정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승보 공장장은 “미래의 탄소중립시대를 위해 제 나름대로 이제까지 배운 것들을 적용해 석탄 사용을 줄이면서도 용광로 조업효율은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을 시도했는데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이렇게까지 큰 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승보 공장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 모두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수소환원제철 전환 전제는 석탄 사용량을 줄여 탄소 배출량도 저감하되 용광로 조업효율은 증대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의 포스코 발전을 위해 선순환 조업모델을 개발한 만큼 최대한 활용해 석탄 사용량을 최대로 줄이고 수소환원 제철기술이 상용화될 때까지 브리지 기술로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승보 1제선공장장(42)은 지난 2006년 1월 입사해 △제선기술섹션리더(2015년) △조업안전섹션리더(2018년) △개수품질향상팀리더(2019년) △3제선공장장(2021년)을 거쳐 2022년부터 1제선공장장을 맡고 있다.

포스코그룹 기술컨퍼런스 개최

한편 포스코 기술인의 최대 축제로 펼쳐진 ‘제35회 포스코그룹 기술컨퍼런스’는 지난달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됐다.

포스코그룹 기술컨퍼런스는 1989년 처음 열린 이래 매년 한 해 동안 우수한 기술개발 활동에 대해 포스코그룹 기술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기술개발 성과와 미래 신기술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다.

특히 기술 대상에서 수상한 주요 기술들은 포스코그룹의 중장기 기술개발 전략에 반영돼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제35회 포스코그룹 기술컨퍼런스는 100여명의 현장 참석자를 비롯 온라인 화상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임직원 3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으며, 라이브 사내방송을 통해 모든 임직원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학동 부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 그룹사 대표가 참석해 기술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 의지를 다짐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고효율 고로 조업 기술개발로 석탄 사용량 및 탄소 배출량 저감을 통해 원가경쟁력 향상과 ESG 경영에 크게 기여했다”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