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양중 수영부 설지선, 여자수구대표팀 발탁 ‘눈길’
동광양중 수영부 설지선, 여자수구대표팀 발탁 ‘눈길’
  • 김호 기자
  • 승인 2023.09.15 17:31
  • 호수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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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20일 출국
총 7개국 참가, 팀당 6경기씩 ‘리그전’ 치러
오는 25일, 일본과 첫 경기…1승 사냥 목표
“첫 국제대회 출전, 떨리지만 최선 다할 것”
△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수구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설지선 선수.
△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수구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설지선 선수.

“첫 국제대회 출전이라 많이 떨리고 긴장되지만, 그동안 훈련한 대로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동광양중학교 수영부 설지선(3년)이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수구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형(50·100m)이 주 종목인 설지선은 동광양중 수영부 지도자의 권유로 지난해 14명을 선발하는 여자 수구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해 좋은 성적으로 발탁됐다.

어릴 적부터 물놀이하는 걸 좋아했던 설지선이 수영 선수를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다. 7살 무렵 엄마와 함께 광양수영장을 다녔는데, 이곳에서 훈련 중이던 중마초 수영부 감독 눈에 띄어 중마초로 진학해 수영을 시작하게 됐다. 수영이 좋아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지선이는 수구를 만난 뒤 종목 전환을 고민할 만큼 수구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설지선은 “수구 선수로서 계속 성장해 가고 싶은데 사실 우리나라 여자 수구팀이 많지 않아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목표한 성적을 거둬 우리나라 여자 수구 저변확대에도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여자수구 국가대표팀의 훈련 모습.
△ 여자수구 국가대표팀의 훈련 모습.

여자수구 대표팀, AG 첫 출전

국제대회 ‘첫 승’ 목표, 출사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대한민국 여자 수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국제대회 첫 승이 목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자 수구는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저변이 미미하다. 그렇다 보니 대표팀 구성도 매년 선발전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수구는 센터, 센터 가드, 드라이버, 골키퍼 등 총 7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설지선은 드라이브 포지션이다. 경기는 8분 4쿼터로 이뤄진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수구 경기는 총 7개국이 참가해 조별 토너먼트 없이 각 팀당 6경기씩 리그전으로 치러지며, 대한민국 대표팀은 25일 일본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승 사냥에 나선다. 

△ 대표팀 내 절친 박예은 선수(성심여고 1년)와 설지선 선수(좌).
△ 대표팀 내 절친 박예은 선수(성심여고 1년)와 설지선 선수(좌).

설지선은 “항저우로 가기 전에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떠날 수 있길 기대했는데 대표팀 일정상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해야 해서 많이 아쉽고 서운하다”며 “중국에서 대회를 치르지만 학교에서도 열심히 응원해 줄 것을 믿고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동광양중학교 최경화 교장은 “지선이는 평소 사교성이 좋고 활발한 성격으로 학급에서도 인기가 많은 학생”이라며 “특히 운동부답게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탁월한 운동신경을 보여 체육시간과 체육대회 날은 인기 만점의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여자 수구 국가대표에 발탁돼 진천선수촌을 오가면서 수구와 수영 종목을 모두 소화해야 해 힘들 것”이라며 “지선이가 아직 중학생이지만 야무진 성격과 끈기가 강하고 앞으로 발전가능성도 무궁무진한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획득해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39개 종목에 선수단 1140여명을 파견한다. 지난 12일 결단식을 치른 선수단은 오는 20일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