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 대비 ‘830만톤’ 감소
포스코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 대비 ‘830만톤’ 감소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3.09.18 08:30
  • 호수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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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영향, 조강생산량 감소 수치 ‘비슷’
아시아 철강사 최초 ‘2050 탄소중립’ 선언
수소환원제철소 전환, 전사적 중장기 노력
△ 광양제철소 내 열연공장서 슬라브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제공=포스코)
△ 광양제철소 내 열연공장서 슬라브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가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환경부가 운영하는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가 공개한 ‘2022년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가 7019만톤으로 전년 7849만톤보다 830만톤가량 감소한 것.

포스코는 온실가스 배출을 순차적으로 줄여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기준년도(2017~2019년)대비 2030년 10%, 2040년 50%, 2050년 100%의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해당 목표에 따르면 2030년 목표인 7092만톤을 초과 달성한 셈이다. 

이처럼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8년이나 앞서 달성했지만,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반길 일만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포항제철소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힌남노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발간한 ‘2022년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조강생산량도 10.6% 감소했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뤄진 효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지만 사실 포스코는 탄소 중립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당장 유럽연합(EU)이 오는 10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CBAM은 유럽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추가적인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당장 별도의 관세가 적용되진 않지만 오는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2020년 12월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탄소 중립 전략을 위한 부서를 발조가고 별도의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전사적으로 중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중단기적인 대책으로 현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저감 대책을 시행중이다.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연료인 코크스 대신 펠렛의 비중을 늘렸다. 펠렛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 방식보다 쇳물 1톤을 생산할 때 30~40kg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있다. 

아울러 전기로를 신설해 탄소 배출량을 크게 감축한다. 전기로의 경우 사용하고 난 철 스크랩 등을 재활용해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일반 고로에 비해 탄소배출이 4분의 1까지 줄어든다. 오는 2026년까지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전기로가 완공되면 포항과 광양을 통틀어 처음으로 도입되게 된다.

장기적으로 2050년까지 약 40조원을 투자해 수소환원제철소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가 독자개발한 상용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고유 수소환원제철 ‘HyREX’ 개발을 마치고 단계적으로 공정을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HyREX공정으로 현 조강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그린수소, 그린전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설비도 순차적으로 개발 및 증설할 예정이다.

이진수 광양제철소장은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기후환경 에너지 대전’에서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강사로 성장한 신화에 이어 수소환원제철이라는 꿈의 기술의 완성이라는 새로운 신화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 노력을 통해 미래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