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새로운 나를 찾는 시간,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라이프 2.0’
[들꽃산책] 새로운 나를 찾는 시간,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라이프 2.0’
  • 광양뉴스
  • 승인 2023.10.13 17:51
  • 호수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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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 /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대학가에서는 9~10월 초까지 총성 없는 전쟁이 진행되는 시기이다. 어떤 전쟁일까? 대학의 신입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쟁이다. 이 시기에는 신입생 모집에 관한 각종 현수막, 전광판 광고, 버스 옆면 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 명의 신입생이라도 더 모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글 검색창에 ‘2024학년도 수시 1차’로 클릭을 해보면 각 대학에서 수시 1차 경쟁률에 대한 기사를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일반대학은 6개 대학으로 지원 제한, 전문대학은 지원 제한이 없는 것을 감안한다면 특정 인기학과를 제외하고는 지방의 경우는 경쟁률이 큰 의미가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학령기 학생들의 절대적인 감소 추세는 대학으로 하여금 대학교육 운영에 대한 근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 이상 학령기 학생으로는 학교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학생 중심으로 대학교육을 획기적으로 변화해야만 한다. 이를 더 이상 미루었다가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을 택해야 하는 것이 필연적이다. 

이에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주기 대학의 평생교육 체제 지원사업(LiFE 1.0)을 종료하고 2023년부터 라이프 2.0 참여 대학에 일반대 30개교, 전문대 20개교 등 총 50개 대학을 선정했다. 평생교육 체제 지원사업은 성인 학습자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대학에서 학습하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 내 평생교육 운영체제 구축이다. 대학 내 평생교육 인프라 구축 및 확산을 주도하는 성인학습자 전담 과정 운영 및 전담 행정기구·인력을 운영한다. 성인학습자 전담 학습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체계적 교육설계, 진로매칭, 학교적응, 경력·이력관리, 학사관리, 학습경험 인정 등을 지원한다. 또한 대학본부가 학과 간 성인, 학령기 구분되지 않고 통합될 수 있도록 계획 수립 및 운영 전반을 총괄 점검한다. 학내 성과관리 전담조직·인력을 활용하고, 전담 운영조직, 외부 인력을 포함한 자체평가위원회를 구성·운영하여 성과지표 달성 관리를 시행한다. 교원의 성인친화형 체질 개선 참여를 견인할 수 있는 인사제도 마련 및 교원의 전문성 제고 및 지역 연계 활성화를 위한 장치 운영이다.

둘째, 성인친화적 교육과정 및 학사운영 확산이다. 신기술 발전에 적합한 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수시 현장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직무 맞춤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필요에 따라 학과를 넘나들며 학습경로를 융합 트랙 및 모듈형 교육과정 등 단기 교육과정 운영이다. ‘학위-비학위-학점과정’의 연계 구조를 마련하고, 자격증·이수증 등 마이크로디그리 발급 확대 및 이를 누적한 학위 취득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수업방식은 원격교육, 야간·주말수업 등 수업방식 다양화 및 학습지원 강화해야 한다. 또한 재직자·성인학습자 특화 입학전형 도입, 졸업요건 조정 및 학습경험 인정 확대 등 학사구조 유연화가 필요하다. 가상의 사례로 고교졸업 후 관광가이드로 오래 근무한 A씨는 학습경험인정제를 통해 대학 2학년 학력으로 인정받고, ○○대학 관광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하는 사례를 만들자는 것이다.

셋째, 동반 성장 생태계 조성이다. 대학은 지역의 수요 및 발전에 연계하여 성인 전담과정을 브랜드화하고, 지역은 재·향상교육 수요 발굴 및 지역인재양성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대학의 평생직업교육 계획, 평가·환류결과 등을 공개하고, 성인학습자의 경로·수요 데이터 축적 및 제공해야 한다.

전남 동부권에 있는 대학에서 광양시민들이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학습을 통한 인생 재설계를 이루어 나가시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