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 황영성 초대전 ‘우주 가족 이야기’
전남도립미술관, 황영성 초대전 ‘우주 가족 이야기’
  • 김호 기자
  • 승인 2023.11.14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유 공생 세계관’ 추구하는 화가
황영성 작가 ‘60여년 화업’ 반추
10월 14일~내년 2월 18일 전시
개막식, 오는 21일(화) 15시 개최
전시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 마련
△ 황영성 초대전 ‘우주 가족 이야기’ 포스터
△ 황영성 초대전 ‘우주 가족 이야기’ 포스터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이 14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황영성 초대전-우주 가족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황영성 초대전으로, 1950년대 말 그의 초기 구상회화 작품에서부터 다양한 매체의 실험을 시도한 2000년대 입체 작품과 더불어 현재까지 이어온 최근 작품까지 회화, 설치, 아카이브 자료 등 총 110여점을 선보인다.

△ 황영성 작가
△ 황영성 작가

황영성 작가는 1941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6·25전쟁 당시 전남 광주에 정착해 조선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65년 나주 영산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난 이후 1967년 국전에 입선하며, 6차례의 특선과 1973년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세계에서 그의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현재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회화를 한 단어로 꼽자면 ‘가족’이다. 60여년 간 일관되게 천착해 온 ‘가족’은 소박한 시골집 가족에서부터 대자연의 뭇 생명들로 확대되고 마침내 세상 만물의 공생을 담는 ‘우주 가족’으로 확장된다.

이번 ‘황영성 초대전-우주 가족 이야기’에서는 남도 화단의 맥락 안에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화법을 탐구해 온 황영성 작가의 긴 화업을 반추한다.

‘가족’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에 바탕을 두면서 세상과 화폭을 잇는 다각도의 작품세계를 선보일 이번 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 5개의 전시장에 시대별 구분한 여섯 개의 주제로 구분돼 있다.

△ Family Story(2007) 90.9×72.7cm, 캔버스에 실리콘
△ Family Story(2007) 90.9×72.7cm, 캔버스에 실리콘

1부 <자연주의 구상회화>는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까지 작가의 수업기부터 화단 등단에 이르는 초기 작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조선대 교수였던 양수아, 임직순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남도의 자연 교감과 감흥에 바탕을 둔 자연주의 구상회화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2부 <회색빛 향토서정>은 작가가 말하는 ‘회색의 시대’로 마을과 가족의 개념을 회색조 회화로 변용시킨 1970년대 연작들로 구성됐다.

회색의 시대에서 ‘녹색의 시대’로 이어지는 전시의 3부 <녹색 들녘과 가족>을 맞는다. 1980년대 마을과 산야를 넓게 내려다보는 부감 시점을 택하면서 싱그러운 생명력의 기운을 목가적인 녹색의 전원 풍경으로 표현한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 Family Story(1996) 200×20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소장
△ Family Story(1996) 200×20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소장

4부 <이국여행 고대 문명 탐방>은 유럽 곳곳의 해외여행과 더불어 고대 문명 탐방으로 펼쳐지는 작품을 통해 더욱 너른 세상을 향한 작가의 진취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조형적 호기심과 탐구욕이 왕성하게 펼쳐지는 2000년대의 대표작인 ‘Round Family(2007)’의 대형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우주 가족으로 확대된 천지만물의 도상들이 표현된 수많은 미러볼은 시공을 초월한 우주의 행성과 같은 형상을 이루고 있다.

이어지는 5부 <만유공존 우주 가족>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재료와 묘법을 통해 실험적 조형세계를 보여주는 2000년대 이후의 작품들을 만난다. 중첩된 종이를 기하학적 곡선으로 잘라 붙이는 종이 드로잉과 실리콘 띠나 은색 알루미늄판 도상 표현, 대형 캔버스 가득 명시나 한시를 변형한 문자도 시리즈 등 다채로운 조형적 구성을 내보인다.

△ 단색 가족 이야기(2015)  240×14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소장
△ 단색 가족 이야기(2015) 240×140cm, 캔버스에 유채 작가소장

6부 <멈춤 없는 화업정진>은 지난날 거쳐 온 숱한 ‘가족 이야기’들을 회상하며 현재도 진행 중인 작가의 최근 회화 작품들을 통해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더불어 작가의 긴 화업의 과정 중 마주한 다양한 순간들을 관객이 함께 만끽할 수 있도록 사진, 영상 등 아카이브 시각 자료를 연출했다.

특히 전남과 서울 그리고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등 국내·외 지난 전시 자료를 비치해 작가의 넓고 긴 여행을 함께 돌아본다.

이지호 관장은 “황영성 화백은 한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로 국내·외 다양한 지역을 오가면서 예술에 대한 쉼 없는 도전과 열정을 내보였다”며 “이번 초대전을 통해 만물에 대한 포용과 인류애의 가치를 느끼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이번 전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개막식 및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막식은 오는 21일(화) 15시부터 식전 행사인 앙상블 콘서트에 이어, 인사 말씀과 축사 그리고 전시 관람 순으로 진행된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를 개최해 전시를 찾은 관객과 마주하고 직접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갖는다.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https://artmuseum.jeonna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